▲ 북한 군 서열 2위로 통하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 ‘불경죄’로 공개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과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등 측근에서 보좌했던 인사들이 연이어 숙청 또는 처벌됐다. / 사진출처=노동신문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북한이 숙청의 계절을 맞은 모습이다. 군 서열 2위로 통하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 ‘불경죄’로 공개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과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등 측근에서 보좌했던 인사들이 연이어 숙청 또는 처벌됐다.

국가정보원은 이 같은 사실을 1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밝힌 뒤 “핵심 간부에 대한 김정은의 불신감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절차를 무시한 채 숙청하는 등 공포통치의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도 내심 김정은 지도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내 공포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국정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국정원 측은 “세부적인 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은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 사출시험과 KN-01 함대함미사일 시험발사 등 일련의 무력시위와 북한 내부 동향에 대해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영철은 평양의 강건군관학교에서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생전 현영철은 “미국과 핵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등의 발언으로 위협을 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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