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9 14:01
한화건설, 대표이사 교체 '해외사업 강화' 포석
한화건설, 대표이사 교체 '해외사업 강화' 포석
  • 정소현 기자
  • 승인 2015.06.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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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 선임
김승연 회장 ‘해외사업 확대’ 의지

▲ 지난 12일, 한화그룹이 한화건설을 포함해 계열사 4곳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내용의 신임 인사를 발표했다. 특히 한화건설의 경우 최광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해외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평가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한화건설 수장이 교체됐다. 지난 7년여동안 한화건설을 이끌어오던 이근포 사장이 물러나고 최광호 부사장(해외부문장 겸 BNCP 건설본부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다. 최광호 신임 대표는 그동안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공사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글로벌 경영’에 대한 강한 의욕이 담긴 인사라는 평가다.

◇ 김승연 회장의 한화건설 해외사업 확대 의지 반영

지난 12일, 한화그룹이 한화건설을 포함해 계열사 4곳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내용의 신임 인사를 발표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에 ㈜한화 화약/방산부문 심경섭 대표이사, 한화건설 대표이사에 해외부문장 겸 BNCP 건설본부장인 최광호 부사장, ㈜한화 화약부문 대표이사에 ㈜한화 화약사업본부장 최양수 전무, ㈜한화 방산부문 대표이사에 ㈜한화 방산사업본부장 이태종 전무가 발탁 내정됐다.

재계에서는 통상 그룹 차원의 정기임원인사가 연말이나 연초에 진행되는 것을 감안할 때, ‘깜짝인사’라는 평이 많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실제 이번에 교체되는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의 경우, 이달 초까지만 해도 실적개선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최광호 한화건설 신임 대표이사
일단 업계에서는 삼성그룹 4개 계열사 인수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새롭게 전열을 정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화그룹 역시 이번 인사에 대해 “새로운 도약기에 걸맞은 인사를 발탁해 적재적소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미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철저히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 단행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한화건설의 경우, 올 1분기 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한 해 동안 4,1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역시 규모나 실적 면에서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한화건설 대표이사 교체다. 한화건설 대표로 발탁된 최광호 신임 대표는 지난해 연말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로서 한화건설을 이끌게 됐다.

최광호 신임 대표는 그동안 해외부문장 겸 BNCP 건설본부장직을 맡으며 이라크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인물이다. 이라크 정부를 대상으로 공사 관련 규제개선을 요청해 공사 진척도를 높였고, PC(Precast Concrete )플랜트 준공방식을 도입해 공정기간도 대폭 단축했다.

‘이라크 공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복귀 이후 첫 행보로 택했을 정도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김승연 회장이 최광호 신임 대표에게 한화건설을 맡긴 것은 비스마야 프로젝트 추가수주 등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건설 사업’에 대한 김승연 회장의 애정은 각별하다. 2012년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겠다”면서 김승연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사업으로, 한화건설 전체 직원이 1,500명도 안됐던 시절 100여명을 이 사업 전담 TF에 배치시켰을 정도다.

규모만 무려 10조원에 이르는 이라크 사업은 단독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이자 우리나라 신도시 건설 노하우 수출 1호로 기록되기도 했다. 최근 광어회 600인분 직접 들고 이라크로 날아가 현지 직원들을 격려한 일화는 이 사업에 대한 김승연 회장의 남다른 기대와 정성을 드러낸다.

▲ 한화건설이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비스마야에 건설 중인 신도시 현장의 플랜트시설 모습. 한화건설 제공

이라크는 한화에게 있어 제2중동붐의 전초기지이자 기회의 땅으로, 협력업체 동반진출 및 일자리 창출에도 지대한 역할은 하고 있다. 그만큼 최광호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최광호 대표는 이라크 비스마야사업 성공을 발판으로 이라크에서 추가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근포 사장이 한화건설 대표로서 역할을 잘 해오긴 했지만, 최장수 CEO이자 최근 실적이 부진했던 점 등이 교체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최광호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김승연 회장이 한화건설의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최광호 신임 대표는 ‘이라크 사업’에 대해서만큼은 그룹 내 최고 전문가인만큼 김승연 회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광호 신임 대표는 1956년생으로 성남서고등학교를 나와 1977년 홍익공전 건축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산업대 건축설계학과,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석사를 나왔다. 1977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37년간 근무한 한화맨으로, 건축지원팀 상무·건축사업본부장 전무·비스마야 신도시사업(BNCP) 건설본부장·해외부문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라크 김승연 최광호 대표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 대한 그룹 내 최고 전문가다.

한편 지난 2009년부터 한화건설을 이끌던 이근포 사장은 이번 주까지 업무를 마무리한다. 현재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대표이사 퇴진 후 ‘상근고문’으로 예우했던 관례를 감안하면 이근포 사장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