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임원 156명이 참석한 세미나에서 금호타이어의 실적 부진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 17일 경기 용인시 소재 금호 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가진 세미나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올해 1·4분기 실적 악화 배경에는 자동차산업의 저성장, 글로벌 경기 침체, 유로화 약세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더욱 급감한 것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과거의 양산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품질우선주의’로 회사의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금호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3사인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가운데 가장 부진한 경영실적을 내놨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40억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0%가량 급감했고, 자칫하면 국내 3위 회사인 넥센타이어에도 실적이 따라잡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사진=금호타이어 제공)
또 지난해 1분기 말 수주잔고 2억8,094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말 2억2,398만 달러로 급감한 수치를 나타내 금호타이어의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에는 박삼구 회장의 장남 박세창 부사장이 몸담고 있어 이번 박삼구 회장의 공개적인 질책에 더욱 더 귀추가 주목된다. 박세창 부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에 박삼구 회장의 이번 발언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호타이어 측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은 그룹의 총수로서 이번 세미나와 같은 정례화된 자리를  만들어왔다. 이번 세미나가 처음 마련된 자리는 아니며 보도된 것은 처음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를 향한 쓴 소리에 대해 “금호타이어의 실적부진에 대한 현황을 언급하면서 당부하는 차원의 발언이었다. 박세창 부사장의 경영승계와는 전혀 관련 없는 자리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삼구 회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해 “채권단과 협의해 조속히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재인수에 대해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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