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익스프레스 예비입찰 마감 결과 CJ대한통운,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한국타이어, 동원산업 등 유통업계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10개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올해 하반기 물류업계 최대어로 주목받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이 막이 올랐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는 물류업계 1위 ‘CJ대한통운’을 비롯해 유통 대기업들까지 가세하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 예비입찰 뛰어든 주요 기업들, 목적은?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가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CJ대한통운,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한국타이어, 동원산업 등 유통업계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10개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국내 물류업계 3위 업체다. 현재 자회사인 인천항만(100%),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65%), 동부고속과 동부렌터카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도 11% 보유하고 있다. 다채널 유통망을 모두 확보한데다 렌터카사업과 고속버스사업까지 갖추면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동부익스프레스는 2014년 기준 영업이익 464억7,817만6,307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도 양호하다. 최근 온라인 상거래 급증에 따라 육상운송에 대한 수요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일단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CJ대한통운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통해 볼륨을 키우고 이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물류업계 1위로,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게 될 경우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와 관련해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꽤나 욕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CJ대한통운은 2020년까지 연매출 25조원을 돌파해 글로벌 탑5 물류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물류계열사 확보’를 목적으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유통대기업들은 온라인몰과 홈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물류 계열사의 필요성을 크게 절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대한 향후 전략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인수적정성은 이제부터 따져봐야 한다”면서 “아직 예비입찰일 뿐이다.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전망이나 계획을 정할 수 없는 상태”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현대백화점 측 관계자 역시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 “종합물류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판단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입장에선 공급망 확보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할 경우 국내외 타이어 공급에 필요한 ‘공급망 확보’가 가능해지는 것. 회사 측 역시 “타이어를 제조한 후 국내외 각지에 공급하는 측면에서 안전한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는 시너지 창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관건은 ‘매각가’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가가 7,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각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있어 매각과정에서 어느 정도 진통이 예상되지만, 굴지의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데다 동부익스프레스가 매력적인 대형매물인 만큼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예비입찰에 참여한 10여개 후보 기업들은 7월 말부터 3~4주간의 실사를 통해 동부익스프레스의 가치를 산정한 뒤 본입찰에 들어간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