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 = 이미정 기자]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불러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오찬을 갖는다. ‘광복 70주년 특별 사면’의 범위와 대상을 놓고 재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는 점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찬 모임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지원 독려가 명분이지만, 실제로 박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들에게 ‘경제살리기’를 위한 투자와 고용 확대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재계에서는 경제인 대상 사면의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경제인 중에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김승연 한화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특히 2년 6개월 이상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의 사면 가능성에 가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집행유예 상태로 이날 오찬에 참석하는 김승연 회장 역시 자유로운 경영활동에 제약이 걸려 점에서 사면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더욱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오찬을 하루 앞둔 23일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에게 기회를 주기시를 간곡하게 소청드린다”며 재계를 대표해서 공개적인 사면 요청까지 내놓은 상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포괄적 사면 검토를 지시한 이후 여당의 경제인 사면 건의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과연 이번 대기업 총수와의 회동에서 한발 더 진전된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24일 오찬에 참석하는 재계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사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엘지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황창규 KT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17명이다.

박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 것은 2013년 8월 10대 그룹 총수 간담회, 올 2월 문화예술 관련 기업 간담회에 이어 세 번째다. 그러나 국내 주요 대기업 오너들과 정보기술(IT)업체 대표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나아갈 방향, 아쉬운 점, 지금까지 나온 성과 등을 공유하고 센터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하는 데 방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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