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업계 1·2위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주춤한 가운데 업계 3위 넥센타이어의 성장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넥센타이어의 주가는 전일 대비 0.35% 상승한 1만4,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이후 14.4%나 오른 수치였다. 이는 오늘(20일)도 변동없이 유지돼 1만4,300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업계 1위 한국타이어는 하락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제 출범일부터 전일까지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한국타이어의 주가는 올해 하반기 들어 7.69% 하락한 가운데, 지난 11일에는 장중 3만7,200원으로 최근 1년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20일 한국타이어의 주가는 3만8,300원으로 전일 대비 0.13% 하락했다. 업계 2위 금호타이어는 19일 전일 대비 3.88% 하락한 6,190원에 마감했고 20일 현재 6,110원을 기록해 연이은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미국시장에 강한 넥센, 상승세 타다

이처럼 타이어 3사 중 막내 넥센타이어만이 양호한 실적을 내며 선발주자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를 향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넥센타이어의 상승세가 최근 미국에서의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달 15일 미국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약 3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승용차 및 경트럭용 중국산 타이어의 수출가격이 부당할 만큼 낮다는 판단에서였다.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하던 중국산 타이어의 가격경쟁력이 하락하면서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예상됐다.

실제 지난 1분기 중국산 타이어의 미국수출이 61.4% 감소한 가운데, 한국산 타이어의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특히 미국시장 비중이 약 28%로 높은 넥센타이어의 호조세가 이어졌다.

▲ <사진=넥센타이어 홍보 포스터>
또 중국경기 침체가 계속된 가운데 넥센타이어는 매출 중 중국시장 비중이 작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넥센타이어의 중국시장 매출은 전체의 7% 정도에 그친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매출의 22%, 금호타이어는 15%로 중국시장 비중이 크다.

특히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모두 중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데다 중국 타이어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툴 정도로 중국시장 의존율이 커 중국경기 침체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2분기 영업이익에서 넥센타이어가 금호타이어를 앞질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2분기 556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금호타이어의 552억6,000만원을 앞섰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에서도 이같은 양상을 보였다. 상반기 넥센타이어는 1,0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99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금호타이어를 앞섰다.

2분기 매출액에서도 넥센타이어는 호조세를 보였다. 넥센타이어는 2분기 4,6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4,330억원 대비 34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반면 국내 타이어시장의 약 40%를 점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2분기 1조6,199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 1조6,615억원 대비 416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는 7,845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2분기 8,955억원 대비 1,1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타이어업계 1·2위의 실적이 주춤한 반면 후발주자 넥센타이어의 성장세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타이어업계 빅3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미국 내 생산공장을 내년 완공한다는 계획으로 미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국내 타이어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3위 넥센타이어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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