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티볼리 디젤, 트랙스 디젤, QM3.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도로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소형 SUV 시장이 뜨겁다. 지난 2013년 쉐보레가 트랙스 선보이며 시장을 개척했고, 지난해에는 르노삼성이 QM3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올해는 쌍용자동차가 티볼리로 히트를 치며 소형 SUV 시장은 가장 ‘핫’한 시장이 됐다.

소형 SUV의 장점은 분명하다. 젊은 감각을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과 빼어난 실용성, 그리고 작지만 강한 힘이다. 여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SUV에 비해 저렴한 가격 역시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뜨거운 소형 SUV 시장이 하반기엔 더욱 달궈질 전망이다. 그리고 그 주제는 바로 ‘디젤’이다.

쌍용차와 쉐보레는 각각 지난 7월과 지난달 티볼리와 트랙스의 디젤 모델을 출시했다. 소형 SUV 시장에서 이미 입지를 다진 두 모델에 디젤의 강점을 더하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에 답한 것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한다”를 모토로 삼고 있는 르노삼성은 이미 소형 디젤 SUV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QM3를 아예 디젤 모델로 출시하면서 ‘차별화’를 승부수로 삼은 것이다.

결국 하반기 소형 SUV 시장은 QM3가 터를 잡고 있던 ‘디젤’ 부문에 티볼리와 트랙스가 가세하면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 우열 가리긴 어려워도 뚜렷한 매력

디젤로 격돌하게 된 티볼리, 트랙스, QM3의 우열을 가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소형 디젤 SUV를 마음에 두고 있는 소비자들은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각의 매력과 강점이 분명한 만큼, 꼼꼼하게 살펴본다면 마음이 기우는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외관이다. 티볼리와 트랙스 QM3는 기본적으로 작지만 개성 넘치고, 빼어난 디자인이 돋보인다. 다만 각각의 매력은 확연히 다르다. 티볼리는 젊은 감성에 어울리는 감각적인 디자인, 트랙스는 세련미와 노련함이 묻어나는 디자인, QM는 활력 넘치는 스포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외관에 이어 살펴볼 것은 성능, 그중에서도 SUV의 매력인 ‘힘’이다. 가장 묵직한 힘을 자랑하는 것은 트랙스다. GM 유럽 파워트레인이 개발하고 독일 오펠(Opel)이 공급하는 4기통 1.6 CDTi(Common rail Diesel Turbo Injection) 디젤 엔진을 품은 트랙스는 최대출력 135마력, 최대토크 32.8kg의 힘을 자랑한다.

쌍용차가 3년에 걸쳐 개발한 유로6 e-XDi160를 품은 티볼리의 최대출력은 115마력, 최대토크는 30.6kg이다. 특히 티볼리는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1,500~2,5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QM3는 1.5 dCi 엔진에 최대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으로 뒤따라온 모델에 비해 힘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벼운 몸무게로 이를 상쇄한다. QM3의 중량은 1,300kg으로, 티볼리(1,395kg), 트랙스(1,415kg)에 비해 약 100kg정도 가볍다.

경제성 측면에서는 가격과 연비 두 가지를 비교해볼 수 있다. 먼저 단순하게 따져봤을 때 가장 저렴한 것은 티볼리다. 가장 기본 트림인 TX가 2,008만원이다. 트랙스의 가장 저렴한 트림인 LS는 2,156만원, QM3의 SE는 2,280만원으로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다만, 가장 상위 트림(그립 컨트롤이 적용된 QM3의 RE 시그니처 제외)에서는 세 차종 모두 2,450~2,495만원 사이로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또한 각각의 옵션이 다르므로 각자의 취향에 따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연비에 있어서는 QM3가 단연 앞선다. QM3의 연비는 18.5km로 15.3km의 티볼리나 14,7km의 트랙스에 비해 훨씬 앞선다. 물론 유로6 기준 충족 여부(QM3는 아직 유로6 기준에 부합하지 않음)와 연비 측정 기준이 강화된 점 등을 감안해야 하지만, QM3의 연비가 가장 앞서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처럼 ‘소형 디젤 SUV’라는 카테고리로 묶인 티볼리와 트랙스 QM3는 각각의 매력과 강점이 뚜렷하다. 하반기 자동차 시장의 화두 중 하나가 될 소형 SUV ‘디젤 대전’에서 누가 승자로 우뚝 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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