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사진은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모습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조문해 취재진의 관심을 모았다.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가벼운 감기 증세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조문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예상을 깬 조문이었다.

25일 오후 4시 전두환 전 대통령은 빈소가 마련된 종로구에 있는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방명록을 작성한 전 전 대통령은 고인의 영정 앞에 분양을 한 뒤 차남 김현철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과 인사를 나눴다.

김 부소장의 손을 잡은 전 전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애 많이 써다. 연세가 많고 하면 다 가게 돼 있으니까”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 전 대통령은 “아드님의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시냐”고 물었고, 김 전 부소장이 “57세다. 전재국 사장과 동갑이고 잘 안다”고 답했다. 이에 전 전 대통령은 “맞아. 내 나이만 많은 줄 알았는데 애들도 나이가 많아”라고 껄껄 웃었다.

김 전 부소장이 건강 등 근황을 묻자 그는 “나이가 있으니 왔다갔다 한다. 근데 이제 담배도 안 피고 술도 안먹으니 좀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죽는걸) 임의로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 건강하게 살다가 싹 가버리면 본인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그 이상 좋은 일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15분간 빈소에 머물던 전 전 대통령의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채 빈소를 빠져나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