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이동통신사 중 LG유플러스에 이어 KT 또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계획서이 허구로 가득하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KT는 2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설명회를 마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케이블TV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UHD 확대 등 케이블망을 고도화 하겠다는 주장은 눈속임에 불과하다”며 “이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017년까지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방송의 100%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겠다고 재작년 발표했다”고 밝혔다.

또 SK텔레콤이 밝힌 ‘쌍방향 지능형 네트워크 구현, 콘텐츠 산업 및 스타트업 지원’ 계획에 대해서도 “CJ헬로비전 인수와 무관하다”며 “구체적인 계획 없이 모호한 표현으로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KT와 LG유플러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IoT 등 지능형 네트워크 고도화, 콘텐츠 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KT는 과거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사례를 들며 “당시 유무선 통합이 이유였지만, 이후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만 활용했던 것처럼 CJ헬로비전도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이유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점에 대해서도 “케이블TV와 이동통신은 전형적인 내수산업”이라며 “국내시장 가입자를 추가 확보해 매출과 점유율,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려는 목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글 등 해외 글로벌 기업은 주로 기업의 단점을 보완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M&A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KT는 또 “질적 경쟁은 투자확대와 서비스 혁신”이라며 “M&A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은 타사업자들의 투자확대 의욕을 상실케 해 방송통신시장 경쟁력이 하향 평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이 이날 설명회에서 공언한 7조 5천억원의 생산유발 및 4만 8천여명의 고용유발 효과에 대해서도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즉 사업 영역이 동일한 두 회사가 인수합병 시 효율성 보다 분할손이 크다는 게 KT의 주장이다.

이에 KT는 “케이블TV는 SKT 무선 지배력의 전이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라며 “지배력 전이를 방지해 케이블 업계가 방통융합시대에 경쟁의 한 축으로 설 수 있도록 정책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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