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SK그룹의 인사·조직개편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CJ헬로비전의 인수를 추진 중인 SK텔레콤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업계에선 SK텔레콤의 이번 인사는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장동현 사장은 취임한 지 이제 1년째고, 현재 정부의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인가 및 내년도 주파수 경매 등 현안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에 담당 업무를 맡은 이들의 지위를 급격하게 변동시키기보다 좀 더 시간을 주지 않겠냐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조직개편도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정부의 인가가 아직 심사 중이기에 소폭 개편 후 정부발표에 따라 추가 실시할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정부의 심사결과는 불승인 또는 조건부 승인으로 예상되는데, 인수를 승인해도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에는 인가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해 SK텔레콤이 인수·합병에 따른 조직개편을 미리 실시하기엔 무리가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10월 SK플래닛 출범에 맞춰 2012년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이후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강화를 위해 사업개발부문 산하에 SC사업기획실을 신설하는 등 추가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다만 SK텔레콤도 미래성장동력 확보라는 중요한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의 인가여부를 의식하지 않고 부서개편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플랫폼 사업 확장은 CJ헬로비전의 인수와 관계없이 IoT사업 등 전반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이다.

이에 현 장동현 사장이 겸직하고 있는 플랫폼 총괄의 위치가 변동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흐름 상 CEO에게 겸직을 해소하고 경영 및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장동현 사장이 플랫폼 총괄을 내려놓고 홈IoT사업을 격상시켜 두 부문을 통합 또는 각각 CEO 직속에 두는 방안도 나온다.

그룹 차원에서 이슈 되는 부분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독립여부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 산업에 역점을 두곤 있지만, 현재 구조상 SK하이닉스가 SK텔레콤 자회사로 있기에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사업의 확장이 어렵다는데서 출발한다.

물론 일각에선 SK하이닉스의 덩치가 커진 만큼 마땅히 분리할 방안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발 반도체 시장의 치킨게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도 확장을 꾀해야 한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분리설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다만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간 사업적 연관성이 크진 않아, SK하이닉스가 분리된다 해도 SK텔레콤의 구조변화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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