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좌) SK그룹 회장이 세계일보에 보낸 편지를 통해 부인 노소영(우)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결혼생활 지속이 어려우며, 혼외자식이 있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그동안 '이혼설' '별거설' 등 루머에 심심찮게 휘말려 왔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현재 관계를 직접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한 언론에 보낸 편지를 통해 부인인 노소영 관장과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우며, 특히 혼외로 아이를 낳은 사실을 고백했다.

최태원 회장은 26일자로 세계일보에 보낸 A4지 석장 분량의 편지에서 "부끄러운 고백을 하려 한다"고 운을 뗀 뒤 "노소영 관장과 십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고, 노력도 많이 해보았으나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며 "수년 전 여름에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고백했다.

최태원 회장은 편지에서 언급한 해당 여성과의 사이에 여섯 살 난 아이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그러면서 "세무 조사와 검찰 수사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회사 일과, 부부에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다 보니 법적 끝맺음이 미뤄졌고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 몇 년이 지났다"며, "이제 노소영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고, 보살핌을 받아야 할 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 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지극히 개인적인 치부이지만 이렇게 밝히고 결자해지하려 한다"면서 "불찰이 세상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과 직원, 주주, 협력업체,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겠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27년 전인 1988년 결혼하며, 재벌가와 대통령가의 혼인으로 화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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