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출처=한국사회복지협의회 대외홍보실>
“사람과 나눔, 함께 하는 세상 만들어야”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사람과 나눔,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듭시다’라는 주제의 2016년 신년사를 30일 밝혔다.

다음은 차 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전국의 사회복지인과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2015년 한 해는 사회복지분야에도 크고 작은 변화의 움직임이 많았습니다. 7월 1일부터「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으로써 복지사각지대를 적극 발굴하고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 같은 공공복지전달체계의 재정비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더욱 강화되고 강조된데 비해 민간복지전달체계는 새롭게 재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사회복지계는 기존 「사회복지사업법」상 공공복지전달체계에 관한 사항이 「사회보장급여법」에 이관됨에 따라 민간사회복지전달체계와 관련된 내용만 남은 사회복지사업법의 전면개정을 위해 범사회복지계 대책위원회를 조직, 복지계의 광범위한 여론을 모으고 대응방안을 모색했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광복 70년을 맞아 지난 9월 7일 제16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 및 제26회 전국사회복지대회를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했습니다.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약 2,000여명의 사회복지인들이 참석해 사회복지종사자를 격려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됐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사회복지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시회를 ‘사랑하라! 대한민국’ 주제로 열기도 했습니다.

한국형 복지모델을 중국과 베트남에 전수, 선진화된 우리나라 복지제도의 우수성을 알려내고 개발도상국 국민의 복지수준 향상에 기여했습니다. 복지소외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좋은이웃들」사업은 지역복지자원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민․민, 민․관 협력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2015년 한 해 동안 민간자원을 개발하고 연계하는 허브 역할 수행을 통해 나눔문화 확산에 주력했습니다. 특히 전국푸드뱅크가 누적 기부액 1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나눔자원 총량을 극대화하는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사회복지인과 가족 여러분.

새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사랑으로 함께하는 세상’으로 모든 국민이 잘 사는 복지사회 실현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사회서비스네트워크를 선도하는 민간사회복지 대표기관으로서 위상을 제고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국민의 점증하는 욕구와 급변하는 복지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새해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은 우리나라 사회복지가 성숙발전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복지선진국의 사회복지역사를 돌아보면 복지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후 40년 후 변혁기를 맞으면서 재도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970년대 건강보험제도 시행으로 시작된 우리나라 복지제도도 앞으로 3년 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한국사회복지협의회를 비롯한 민간사회복지계는 크나큰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사회 중심의 공공전달체계가 확립됨으로써 민간 사회복지사업과 전달체계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새해는 복지전달체계 내에서 사회복지협의회는 물론 민간사회복지기관이 어떠한 역할을 하고,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지가 좌우되는 결정적 순간입니다. 공공과 민간의 긴밀한 복지전달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사회복지사업법」이 제대로 그리고 올바로 개정될 수 있도록 민간복지계가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6월에는 「2016 세계사회복지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3개 국제단체,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등 국내 3개 단체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세계사회복지대회에는 전 세계 사회복지분야 석학, 현장 전문가 등 100여개국에서 3,000여명이 참석해 국제사회복지 동향 및 서비스 관련 정보교류를 하게 됩니다. 세계사회복지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한국의 사회복지 발전상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민의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제고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민간 사회복지의 중핵기관으로서 민관협력체계를 강화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정부와 민간 사회복지계 간의 가교 및 협의․조정 기능을 강화해 민관협력체계를 확고히 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 수 있는 통합된 복지연결망을 만드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우리나라 한 해 민간 기부금 규모는 전체 복지 관련 예산의 10%에 달하는 13조원에 이릅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전국 16만 민간 사회복지시설과 500여 곳이 넘는 민간기업과 연계해 독거노인, 취약계층 등 어려운 이웃에게 현금과 물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공공기관과 기업 등을 대상으로 지정기탁사업 확대를 통한 나눔총량을 더욱 늘리겠습니다.

이와 함께 새해에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4월 13일 총선에 대비해 사회복지관련 법․제도 개선을 중심으로 복지영역별 공약을 각 정당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범 사회복지계 참여를 기반으로 각 영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가칭) 복지공약개발위원회를 구성토록 하겠습니다.

전국의 사회복지인 여러분.
새해에도 사람과 나눔,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려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힘찬 발걸음에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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