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와이스 쯔위의 대만국기 논란이 대만현지에서 계속 화두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마이리틀텔레비전 인터넷 방송분 캡쳐>
[시사위크=홍숙희 기자] 걸그룹 트와이스 쯔위의 ‘대만 국기 논란’이 여전히 대만현지에서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대선 유학생회 회장은 “쯔위사태가 터진 직후부터 지금까지 신문, 방송, SNS 절반이 쯔위 관한 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만에서는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화두”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쯔위는 국내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이 대만출신임을 밝히며 태극기와 함께 대만국기를 흔들었다. 해당 방송은 공중파를 타지는 않았지만, 인터넷 생중계 화면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 퍼지면서 뒤늦게 논란이 됐다.

중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황안이라는 대만출신 연예인이 해당 영상을 올린 게 계기다. 이를 통해 중국 네티즌들은 쯔위가 ‘대만독립지지자가 아니냐’고 격분했고, 쯔위와 JYP는 공식 사과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만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났다. 중국의 힘의 억눌려 대만 출신의 어린 쯔위가 사과를 했다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된 것이다. 이번 사태와 맞불려 대만의 반한감정이 혐한감정으로까지 치닫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반한감정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그게 주로 문화 콘텐츠 때문”이라며 “한국이라는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에 대해 배신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대만에서는 오늘은 쯔위가 되는데 내일은 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글도 많이 올라왔다”면서 “투표장 가기 전에 쯔위 동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정하고 간다는 기사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대만의 대선에서는 대만독립지지자인 민진당의 차이잉원이 당선됐다. 차이 당선인 역시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쯔위 사건을 언급하며 “대만의 민주주의 체제와 국가 정체성, 국제적인 활동 공간은 반드시 존중되야 한다. 이 사건은 내게 한 국가의 국력과 단합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일깨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 블로그뉴스 차이나리얼타임은 “쯔위의 사과가 대만 대선에 심금을 울렸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쯔위 사건이 선거결과를 좌우한 것은 아니지만, 대만의 반중정서를 자극하고 선거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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