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임권 수협중앙회 회장. <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수협중앙회가 후임 지도경제 대표이사 인선 절차에 본격 돌입하면서 벌써부터 유력 후보를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하다.

전임 지도경제 대표가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의 압박에 못 이겨 사퇴했다고 알려진 만큼, 새롭게 짜일 지도부는 현 회장의 친정 체제를 공고히 해주는 구성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벌써부터 김 회장의 측근 인사가 유력 지도경제 대표이사로 거론되는 등 각종 뒷말이 잇따르고 있다.

◇ 껄끄로운 뒷맛 남긴 지도경제 지도부 일괄 사퇴 

수협은 지도경제 대표이사와 상임이사 2명이 임기를 3~4개월 남겨두고 동반 사퇴함에 따라 현재 후임 인선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김영태 전임 수협지도경제 대표이사와 상임이사 2명은 지난 20일부로 전원 사퇴했다. 당초 3명의 상임이사가 일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임이사 한명은 자리를 지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잔류한 상임이사는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갑작스런 사퇴는 여러모로 껄끄러운 뒷맛을 남겼다. 자진 사퇴가 아닌 압박에 의한  사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기 때문이다. 수산업계와 해양수산부 안팎에서도 이들이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의 사퇴 압박을 견디다 못해 사퇴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지난 20일 퇴임사에서 김영태 전임 대표이사 역시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고백해 이 같은 해석을 더욱 짙게 했다.

김영태 전임 대표는 당시 퇴임식에서 “임기가 4개월여 남아있지만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수협이 사업구조 개편이라는 심각한 변화를 맞이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에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조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사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불편한 구설수를 뒤로 하고 수협은 후임 인선 절차에 속도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협은 21일 이사회를 열어 지도경제 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가 2명과 조합장 3명으로 구성된다. 외부 전문가 2명은 전남대와 수산무역협회가 추천하며 조합장 3명 중 2명은 수협에서, 1명은 해양수산부가 추천키로 했다.

◇ 후임에 수협 회장 측근 인사 유력설 ‘솔솔’

후임 지도경제 대표는 추천위원회의 추천, 92명 조합장의 투표 등 여러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선출 과정에서 이사회 의장인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의 간접적인 입김이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벌써부터 김 회장의 측근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강명석 수협노량진수산 대표 역시 이 같은 이유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사 중에 한명이다. 강 대표는 수협 회장 선거 당시 김 회장을 지지했던 인사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의 관측대로 현 회장의 측근 인사들을 새로운 지도부 임원으로 낙하한다면 이에 따른 잡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협중앙회장직은 역대 회장들이 비리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권한이 대폭 축소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이 각종 지도부 인사에 직ㆍ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구설수가 불거진다면, 이와 관련된 비판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한편 김임권 회장은 수산업협동조합법 개정안 국회통과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개정안은 수협 신용사업 부문을 분리해 수협은행을 신설하고 축소된 수협 회장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는 지난 22일부터 수협법 개정을 요구하는 촉구문을 채택하고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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