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의원은 당 윤리심판원에서 당원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아 사실상 공천이 물 건너 간 상태였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의 개혁동지인 천정배, 정동영이 당을 떠났어도 저만은 당을 지켜야 한다며 다짐 또 다짐을 했다”며 “그렇기에 오늘의 결단을 하기까지 많은 날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망설였다”고 말했다.
이른바 ‘천신정(천정배-정동영-신기남)’은 김대중 정부 때 개혁에 앞장서 ‘DJ 가신그룹의 수장’인 권노갑 전 고문을 퇴장시킨 장본인들이다. 또 이들은 노무현 정권 때 ‘열린우리당’을 앞장서 창당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날 신 의원은 “경희대 로스쿨의 누구도 외압을 받지 않았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은 사실에 눈감고 언론 눈치 보기에 연연하기만 했다”며 “저는 장발장이 되기를 거부한다. 정의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건 당의 윤리적 강화가 아니라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음모론’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초 신기남 아웃, 노영민 불출마, 금태섭 변호사의 서울 강서갑 전략공천 등 3가지 소문이 떠돌았던 것을 상기시킨 뒤 “이 소문을 접하고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고 일축했지만, 막상 이 모든 소문이 현실이 되니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무슨 정치적 음모가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신 의원은 당의 신진인사들에게도 날을 세웠다. 당의 물갈이를 주도하고 있는 신진인사들을 향해 “아직 국회의원을 못했다는 것을 유일한 장점으로 내세우며 선배 국회의원을 기득권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당을 위해 험지에 나서서 새누리당과 겨룸으로써 당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오직 빈 곳, 쉬운 곳만 찾아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진인사들을 향해 ‘점령군’이란 말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당을 탈당한 신 의원은 강서갑에서 무소속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국민의당 입당도 점쳐지고 있다.
이민지 기자
alswl4308@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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