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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유별난 ‘라면사랑’
[편집국에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유별난 ‘라면사랑’
  • 이형운 발행인
  • 승인 2016.03.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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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위크> 이형운 발행인
[시사위크=이형운 발행인]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계의 두 거목이다. 재계서열 1~2위 그룹을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의 행보가 지대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불행히도 이건희 회장은 병상에 누워 있다. 지난 20145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한 뒤 아직까지 병원문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의 이 회장이 급작스럽게 쓰러졌으니 그룹 전체에 비상이 걸린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회장이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 삼성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승계가 마무리 되지 않는 상황에서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 사태 수습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병상에 누워있는 반면, 정몽구 회장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1938년생으로 78세다. 정 회장이 팔순을 눈앞에 뒀음에도 큰 병치레 없이 왕성한 활동을 펼친 것을 보면 건강 하나는 타고난 셈이다.
 
고령인 정 회장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규칙적인 생활 때문이다. 정 회장은 새벽 5시 쯤이면 어김없이 현대차 사옥에 도착해서 구내 이발관에서 머리 손질을 한 뒤 업무를 본다. 이것은 선친인 고 정주영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또 하나 정 회장의 건강 유지의 비결이라면 라면을 빼 놓을 수 없다. 정 회장의 라면사랑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술을 먹은 뒤에는 반드시 라면으로 해장을 한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대차 구내식당에 라면메뉴가 있는 것도 정 회장의 라면사랑 때문이다.
 
해외 출장 때 정 회장은 라면을 반드시 가져간다. 정 회장을 외국에서 수행한 적이 있는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신라면과 쌀 그리고 김치를 바리바리 싸서 비행기를 따고 외국에 나간 적이 있다아침에 정 회장이 라면을 찾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 숙소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쌀을 씻어 밥을 짓고 라면에 김치를 넣어 끓였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정 회장 외국 수행원들의 주요 과제 중 하나가 라면 끓이는 일인 셈이다. 앞서 말한 관계자는 정 회장은 외국에서도 해장은 반드시 신라면으로 한다수행원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정 회장의 입맛에 맞게 라면을 끓이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성급 외국 숙소에서 라면과 김치 냄새를 풍기며 아침상을 마련한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우화처럼 웃긴 일이다.
 
정 회장이 유달리 라면을 사랑한 것도 건강유지의 한 방법일 게다. 한국인의 입맛을 당기는 약간 짜면서 매운 라면으로 전날 먹은 술독을 풀었기 때문에 잔병 없이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규칙적인 생활과 라면사랑이 정 회장의 건강유지 방법인지 모르겠다. 어떤 방법으로 건강을 지키던 간에 우리나라 경제계의 거목인 정 회장이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