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박정원 (주)두산 지주부문 회장.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두산그룹이 새로운 수장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2일 열린 (주)두산 이사회에서 “그룹 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그룹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생 박정원 (주)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후임 이사회 의장으로 천거했다.

두산에서는 그 동안 지주사인 (주)두산의 이사회의장이 그룹회장직을 수행해왔다.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주)두산 정기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회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그룹 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박용만 회장은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 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은 향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서 두산인프라코어 턴어라운드에 힘을 보태는 한편,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Doosan Leadership Institute)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그룹을 이끌게 된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창업주의 맏손자다. 박용만 회장과는 삼촌-조카 사이다. 지난 1985년 (주)두산산업에 사원으로 입사했으며 현재는 (주)두산 지주부문 회장과 함께 두산건설 회장, 두산베어스 구단주 등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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