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6와 아슬란.
[시사위크=서강재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SM6가 ‘실패작’으로 전락한 현대자동차 아슬란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며 주목을 끌고 있다.

SM6와 아슬란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유지해온 ‘체급 구분’을 따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슬란의 경우 아반떼-쏘나타-그랜저-제네시스-에쿠스로 이어지는 라인업 중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를 파고들었다. SM6는 숫자만으로도 파악할 수 있듯, SM5와 SM7 중간에 위치한다. 특히 SM6는 기존의 통념을 깨는 구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엔진은 2,000cc급인데 크기는 준대형급이다. 각종 사양 또한 기존의 차급 구분에 얽매이지 않는다.

결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슬란은 야심찬 출시와 달리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더니 결국 실패작으로 남았다. 출시 이후 줄곧 판매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고, 최근엔 월간판매량이 15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SM6는 사전계약 단계에서만 1만1,000대라는 실적을 남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업일수로 17일 만에 이룬 성과다. 특히 SM6는 전시장을 통해 고객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더 큰 호평을 얻고 있다.

물론 SM6와 아슬란은 차이점도 상당하다. SM6는 이미 유럽에서 ‘탈리스만’이란 이름으로 인정을 받았고, 가격대도 아슬란보다 낮다. 하지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전략’이 같았다는 점에서, SM6의 초반 행보는 아슬란에 비해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관계자는 “SM6와 아슬란은 기존에 국내 시장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틈을 파고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하지만 아슬란은 오히려 그것이 독이 됐고, SM6은 개척이 됐다. SM6와 아슬란의 차이는 향후 국내 자동차 업계 신차 출시에 상당한 참고사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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