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타항공기. <사진: 이스타항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저가항공사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175억원의 영업이익의 거둔 이스타항공은 ‘3년 연속 흑자 경영’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비상’을 위해선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재무구조 우려를 해소해야 하는 것은 물론, 안전 및 서비스 품질 개선 과제도 쌓여있다.

◇ 자본잠식 해소 못해 … 재무개선 언제쯤?

저가 항공업계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저렴한 항공료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앞세워 시장 파이를 넓혀온 저가항공사들의 실적이 작년에도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업계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이스타항공도 지난해 준수한 성적표를 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전년 대비 7.2% 증가한 2,89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5억, 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34%, 38% 증가한 규모다. 2013년 영업이익 23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한 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수혜와 중국 정기 노선 추가에 따른 매출 상승 등이 ‘호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준수한 실적 지표’와 반대로 재무구조에 낀 먹구름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적 개선에도 자본잠식에선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설립돼 2009년 본격적으로 취항한 이스타항공은 투자비용 탓에 초기 적자 기조를 이어가야 했다. 계속된 결손금 발생으로, 2011년에는 아예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작년에도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를 269억원 초과하는 자본잠식 상태가 계속됐다. 자본잠식 규모의 전년보다 줄어들었지만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이 같은 자본잠식 문제는 이스타항공에게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숙제다. 올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상장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선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 과제다. 

아울러 안전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한 ‘고객 신뢰도’ 끌어올리기 문제도 중요 과제로 남아있다. 기체 정비와 결함에 따른 잦은 지연으로 저가 항공사들에 대한 안전성 우려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 잦은 지연 사태 '빈축' … 안전ㆍ서비스 개선 투자 필요성 대두   

특히 이스타항공은 지연·결항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동원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이후부터 지난해 6월말까지 국내 항공사 8곳에서 정비불량, 기체결함 등으로 발생한 운항지연 및 결항사태가 총 917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183건이 발생, 국내 항공사 가운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5일에도 청주로 향할 예정이던 이스타항공 비행편이 엔진 결함으로 출발이 지연된 바 있다. 이 같은 잦은 지연 때문에 이스타항공의 소비자 민원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진다. 

사정이 이렇지만 안전 문제 투자는 여전히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높다. 강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경우, 2013년 이후 IOSA 등록을 위한 비행안전에 대한 국제표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6만7,500만 달러(한화 약 7,425만원)를 지출한 것이 안전사고예방을 위한 투자의 전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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