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부산모터쇼가 오는 6월2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짝수 해마다 찾아오는 자동차의 향연, ‘2016 부산모터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6월2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를 무대로 펼쳐질 부산모터쇼는 최근 뜨겁게 달아오른 국내 자동차 시장의 하반기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형 시사회’가 될 전망이다.

◇ 부산과 함께 숨 쉬는 모터쇼

서울모터쇼와 함께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모터쇼는 매회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2대 모터쇼’로 자리매김 했다. 이번에는 국내외 25개 브랜드가 참가해 230여종의 차량을 전시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꾸며질 예정이다.

부산모터쇼의 ‘안주인’인 부산시와 벡스코의 포부는 남다르다. 단순히 전시장에서 차를 보는데 그치는 모터쇼가 아니라 부산시 전체와 함께 하는 모터쇼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기간 동안 부산시 곳곳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광안대교를 달리는 시승과 광안리 해변에서 펼쳐질 오토캠핑, 기장군 동부산 관광단지에 특별 행사장을 마련한 오프로드 대회 및 어린이 소형 이륜차 체험행사 등 관람객의 만족도를 한층 높여줄 다양한 이벤트가 가다리고 있다.

◇ 제네시스의 두 번째 작품, 르노삼성의 두 번째 역습

모터쇼의 백미는 역시 ‘신차’다. 이번 부산모터쇼에서는 총 5대의 신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이다. EQ900에 이은 제네시스의 두 번째 작품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이후 하반기에 출시될 G80은 역시 하반기에 본격 출시될 벤츠 신형 E클래스와 함께 고급차 시장에서 격돌을 벌일 전망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도전을 받고 있는 현대차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무기가 제네시스 브랜드라는 점에서, G80이 지니는 의미는 상당하다. 부산모터쇼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2개의 신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기아자동차와 이번에 처음 부산모터쇼 나들이에 나선 독일 폭스바겐그룹 산하 상용차 브랜드인 만트럭도 각각 1개의 세계 최초 신차를 준비 중이다.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할 신차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 지난해 11월 새롭게 론칭한 제네시스 브랜드를 설명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뉴시스>
‘세계 최초’는 아니지만, 국내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신차도 20여대에 이른다.

먼저 SM6를 출시해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르노삼성자동차는 SUV 신차인 QM6를 선보일 예정이다. 탈리스만을 SM6로 판매하는 것처럼, QM6 역시 르노가 해외에서 선보인 차량에 QM6라는 이름을 붙일 전망이다.

지난해 내수시장 꼴찌로 밀려났던 르노삼성은 올해 박동훈 사장 체제와 함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신차들의 활약이 필수적인데, SM6는 성공적이었다. QM6가 SM6의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한국지엠은 모터쇼 전날 쉐보레FP 및 캐딜락 브랜드의 신형 모델들을 선보이는 ‘갈라쇼’를 준비하고 있는 등 부산모터쇼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르노삼성과 마찬가지로 올해 새롭게 제임스 김 사장을 맞은 한국지엠은 내수시장 두 자릿수 점유율을 목표로 삼고 있다. 부산모터쇼를 또 한 번의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지엠은 최근 가속도가 붙은 전기차 시장에 투입할 가능성이 큰 ‘볼트’를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유명한 ‘6세대 카마로’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최초 공개 모델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BMW는 6종의 차량을 국내에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 아직 부족한 점도 많아

이처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부산모터쇼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우선 ‘국제 모터쇼’란 타이틀에는 어딘가 부족함이 느껴지는 규모다.

쌍용자동차는 2014년에 이어 이번에도 부산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다.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에 이어 올해 티볼리 에어를 선보이며 주목받는 행보를 보였다. 무엇보다 국내 자동차 업계와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기에 아쉬움이 크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빈틈이 보인다. 국내 수입차 시장 ‘빅4’인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을 비롯해 포드, 재규어, 랜드로버, 렉서스, 인피니티, 토요타, 닛산 등 다양한 브랜드가 참가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친숙한 볼보, 푸조, 혼다, 크라이슬러 등은 만날 수 없다. 또 롤스로이스, 페라리, 애스톤마틴, 포르쉐 등 슈퍼카 브랜드가 함께하지 않는다는 점도 모터쇼의 매력을 다소 떨어뜨린다.

‘세계 최초 공개’ 모델에 있어서도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에 부산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인 신차 5개 중 4개는 국산 브랜드다. 나머지 하나도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트럭 부문이다. 국제모터쇼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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