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이정현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오는 8월 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정현 의원은 자신이 정치 기득권 타파와 새누리당의 변화를 이끌어낼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의원은 기득권 타파의 구체적 방식으로 외부인사들을 통한 국민 눈높에 개혁을 제시했고, 줄세우기 등 구태선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선거캠프를 따로 조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새누리당 내 계파나 분파도 이런 것들이 쌓여왔기 때문이라는 게 의원의 설명이다.

또한 이번 총선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공천갈등을 없애기 위한 방편으로 ‘상시공천’을 제시하기도 했다. 선거에 닥쳐 외부인사들을 졸속으로 영입할 게 아니라, 선거와 상관없이 객관적 공천심사위를 운영해 4년 내내 공천을 하고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다음은 이 의원의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 여러 계파의 후보들이 많이 나오는 바람에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계파와 상관없이 뜻이 비슷하다면 단일화에 공감을 하시는지.

“지금 새누리당은 화합과 통합이 꼭 필요하다. 수많은 당직 중에서도 당대표라는 자리는 당의 화합과 통합 상생의 중심의 자리다. 계파나 또는 당내 분열 또는 당의 화합을 깨는 그런 중심에 서는 자리가 아니다. 선거 경선이 있기까지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또 누가 나올지에 대해선 모른다. 다만 꼭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새누리당이 화합하고 통합을 해서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도약 하는 것, 그게 제 소망이고 그런 일을 하고자 한다.”

- 세월호 보도관련, 녹취록 문제가 있다. 대표가 되더라도 야당의 공격이 있을 수 있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처음 문제가 제기 됐을 때 저의 입장을 이미 밝혔다.”

- 서청원 의원의 출마이야기도 있는데 이와 상관없이 완주할 생각인가.

“저는 오늘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출마는 곧 경선에 나간다는 얘기다.”

- 어제 불출마를 권유하는 내용의 문자를 받으셨던 게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자를 받고 어떤 고려를 하셨나.

“제가 지금 하루에 수백통의 문자와 전화를 제 휴대전화와 사무실에서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격려해주기도 하고 또 다수의 사람들은 이번엔 접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한다. 판단은 여러 가지를 감안해 제가 한다.”

- 당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고치겠다고 밝혔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드린다. 또 수직적 정치구조를 수평적 질서로 바꾼다했는데, 당청관계를 말함인가.

“우리정치는 국회정치와 제가 소속된 새누리당 구성원으로서 정치가 있다. 저는 두 가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왔고 20대 국회 들어와서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을 한다. 순천시민들은 정치를 바꾸라는 의미에서 변하고 저를 뽑아 주셨다. 저는 거기에 부응해야 한다.

우리 국회가 내년이면 70주년이 된다. 70년 총정리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너무도 많은 잘못된 관행과 의식과 제도와 법이 제대로 고쳐지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가 11대 국회에 들어와서 정치를 관찰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정치개혁특위가 만들어지지 않은 적이 없다. 정당도 정치개혁과 쇄신특위 항상 있었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정치 신뢰는 2~3%에 불과하다. 국회의원이나 학자, 언론이 문제점을 몰라서 시정하지 않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국회개혁은 셀프개혁이었다. 우리가 할 테니 지켜봐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해 온 것은 기득권과 특권을 방어하하는데 집중했다. 이래선 백년하청이다.

이렇게 해서는 국회가 신뢰 받을 수 있는 정치기구나 집단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당도 마찬가지다. 저는 셀프개혁이 아니라 국민 중 객관성 있는 전문가로 구성 된 국민조사단과 국민감사단이 적어도 1년 주기로 대한민국 국회의 법과 제도, 관행 등 여러가지 하드웨어에 대해 제대로 국민 시각과 입장에서 진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정 의원이나 사람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70년 동안 누적된 문제점을 국민적 시각에서 정확히 진단하고 판단한 뒤에 나머지2년을 처방해 국회가 70주년 되는 시점에는 정말 새로이 달라진 국회 정당의 모습 내놔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많은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정치불신이 쌓이면 20년 내 대폭발이나 대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저는 그 20년이 훨씬 당겨질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 당청관계가 수직적이라는 비판을 수년간 받아왔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린다.

“당청이든 당내든 어떠한 경우도  지금 이 시점에서 수직적 또는 하향식이라고 하는 관행이나 또는 제도가 있다고 한다면 이런 부분들이 반드시 시정 되어야 하고 이 부분에 대해 구상이 있다. 대표 당선에 상관 없이 앞으로 20대 국회에서 당내 한 사람으로서 제가 알고 있고 부분들을 시정해나가도록 하겠다.”

- 수직적, 하향식이라는 문제가 모호하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제가 정치권애 33년 있었고 국회의원 비서관부터 시작해서 새누리당 사무처와 세 번의 국회의원, 두 번의 최고위원, 청와대 수석 거치면서 지적한 내용들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부분들은 앞으로 당대표 또는 20대국회 기간 내에 하나씩 지적해나가면서 근본적으로 고쳐 가는데 앞장서도록 하겠다.”

- 앞서 출마를 선언한 다른 후보들은 총선패배의 원인에 대해 잘못된 공천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총선패배의 원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복합적으로 보고 있다. 사실은 민심이 새누리당에 등을 돌렸다. 그 민심은 민생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새누리당이 당차원에서 민생문제에 국민들을 제대로 섬기는 마음자세가 매우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얘기를 하자면, 지난 약 1년 내지 1년 반 동안 새누리당 구성원들에게는 국민이 안중에 없었다. 다만 그 부분에 대해 일일이 지적하기 보다는 앞으로 그 문제를 어떻게 시정해 나가야될지 많은 고민을 했고 또 많은 안들을 준비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금 위기다. 위기도 보통위기가 아니라 벼랑 끝에 서있는 위기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치러지는 당대표 경선은 평상시와는 달라야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경선에서 따로 캠프를 차리지 않을 생각이다. 그리고 캠프에 사람들을 들이는 그런 일도 하지 않겠다.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포함한 당내 지도자들을 줄세우는 일도 하지 않겠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당을 화합과 통합으로 이끌어갈 지도부가 될 사람들이 돈 빚을 지고 선거과정에서 공약 빚을 지거나 사람 빚을 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런 경선과정에서 줄세운 그 사람들로 공천을 주고, 당직을 꾸미고, 계파를 만들면서 쌓인 것이 우리 새누리당의 분열과 분파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위기상황 속에선 저는 정말 홀로 국민들에게 제가 그동안 고해왔었던 많은 것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리고자 한다.

저는 호남에서 새누리당의 이름으로 23년간 출마를 했다. 수없이 떨어지고 냉대를 받으면서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뼈저리게 체험을 했다. 또 우리 국민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핏속에 흐를 정도로 절감하고 있다. 국민 한 분 한 분이 어떤 계층에 속하든 어떤 대우를 받고 있든 어떤 지역이든 이념을 갖고 있든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깨닫고 있다.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있지만 정치에 관한한 호남출신 새누리당 이정현은 금수저도 흑수도 아니고 무수저로 이 자리까지 왔다. 이게 제 최고 장점이고 경륜이다. 당대표 선언에 나왔던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의지고 힘이다. 제가 체험하고 경험했기에 거기서 나오는 의지는 남다르다. 그런 심정으로 저는 이번에 당대표가 돼 새누리당을 확실히 바꾸고 싶다.

내일이면 우리 새당 의원들이 청와대에 대통령을 뵙고 오찬을 함께하면서 국정에 대한 여려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새누리당에는 국회의원만 있는 게 아니라 당원과 당협위원장이 있다. 저는 특별히 기회를 마련해서라도 이번 선거에 실패했던 사람을 포함해 당협위원장도 대통령이 초청해 같이 자리를 나누고, 또 집권당답게 당소속 구성원들이 정권의 성공을 함께 바라고 대통령 또한 구성원들에 협조요청하는 분위기속에서 1년8개월 남은 정부의 성공을 위한 노력이 이뤄지길 바란다.”

- 본인은 어쨌든 친박으로 분류된다. 계파별 분열을 해소할 적임자라고 할만한 근거가 있나.

“당대표는 화합과 통합, 상생의 중심에 서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쪽이다 저쪽이다 이야기를 해서도 안 되고 그런 인식을 가져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러한 분파나 분열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함께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민생이다. 제가 순천에서 했던 서번트리더십, 소속의원 129명이 대표를 포함해 민생현장에 직접 들어가 경청을 하고 온 뒤, 당정회의에서 장관급이 아닌 실장과 국장 등 실무자를 불러 하루 수십 번이라도 당정회의가 이뤄지도록 함으로서, 국민들에게 실질적 선물을 주고 싶다.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을 발휘할 때 계파나 파벌은 있을수도 없고 희석되고 옅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 문제(계파)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국민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는, 새누리당이 국민으로부터 다시 지지와 성원을 받는 방안을 찾는 것이고 그게 바로 서번트 리더십으로 당의 여력을 쏟아 붓는 게 하나로 생각한다. 대통령 후보를 어떻게 선출할 것인지, 이번에 문제가 됐던 공천방식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은 없는지 많은 구상을 하고 있다. 당 정치개혁 구조개혁 포함 개혁을 33년 정치경험으로 제가 제대로 한번 변화 시키겠다.

공천을 예를 들면, 일반 대기업도 1년 전 반 년 전 인턴사원들을 모아 지켜보고 회사를 운영할 엘리트 사원들을 뽑는다. 그런데 새누리당뿐만 아니고 모든 정당들이 선거에 임박해, 헌법기관이고 한 사람 역할이 중요한 국회의원을 졸속 과정을 통해서 정치엘리트를 충원한다. 그래서 항상 정치가 후퇴를 하고 파벌이 조성되고 여러 후문들이 나게 된다고 본다. 그래서 저는 일반기업들이 사원을 뽑는 그런 방식대로 4년 내내, 공천이 이뤄져야한다고 본다. 객관적인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새누리당 구성원이나 국회의원들 중 이 시대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성 부족한 부분을 채울 것이다.

과학분야도 부족할 것이고 복지 노동 환경 기후변화분야도 상당히 많은 분야들이 부족한 분야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분야 전문가들과 당내 토론이나 당내 정책을 형성하면서 이분들이 정치적 자질이 있고 새누리당 노선 방향과 어느 정도 일치한다 판단되면 당협위원장에 참여시켜서 미리 지역구 관리와 함께 새누리당 발전에 정책적인 기여를 하게하고, 또 1년에 한 번씩 재심사해서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하는 방향 등을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다. 이런 방향으로 우리 공천이나 충원방식도 변경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제가 당대표 출마하면서 드릴 수 있는 말은 사심이 없다는 것이다.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생각도 전혀 없고 또 이번에 뽑히게 될 당대표는 차기 공천에 깊이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다. 따라서 오직 지금 위기에 처하고 민심이 떠난 새누리당에 민심이 다시 돌아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변모시키고 만드는 것만 사심 없이 몰두할 수 있다. 당을 통합시키고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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