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그룹이 스코틀랜드에서 ‘2016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두산그룹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두산그룹이 세계적인 ‘비즈니스 리더’들을 한 자리에 모아 ‘위기’를 논했다.

두산그룹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5일, 스코틀랜드에서 ‘2016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윌리엄 헤이그 전 영국 외무장관,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후안 미란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대니 알렉산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아미탑 칸트 인도 국가혁신기구(NITI) CEO(전 인도 산업통상부 차관), 펠리페 칼데론 글로벌 기후변화경제위원회 의장(전 멕시코 대통령), 아룬 마줌달 전 미국 에너지부 차관 등 명망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복잡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비즈니스 리더들의 숙명”이라며 ‘순풍이 아닌 역풍이 불어올 때 연은 가장 높이 날 수 있다’는 윈스턴 처칠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어 “곳곳에 리스크 요인이 많은 지금의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데 이번 포럼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헤이그 전 장관은 특별연설을 통해 “정치적 경제적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이 큰 시대를 맞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기업은 예측하지 못한 리스크에 즉각적이고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 체계를 만들어야 하고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첫 세션인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세션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는 “지금 세계경제는 수요부족에 따른 병적 상태(Great Malaise)에 놓여 있으며 이는 정치력 부재가 주요 원인”이라며 “정치력을 통한 구조 개혁이 이뤄져야 경제 성장이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 기후변화에 맞춘 경제 체질 변화, 불균형 해소를 위한 투자 및 구조 개혁 등을 통해 글로벌 총수요를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용 국장은 “세계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은 아시아다”라며 “아시아는 수출 중심 경제이므로 자유무역 기조가 제대로 지켜져야 지속 성장이 이뤄질 것이고 앞으로는 내수 중심으로의 경제정책 전환도 필요한 때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지금은 경착륙 가능성이 거의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후안 미란다 ADB 부총재와 대니 알렉산더 AIIB 부총재가 아시아 지역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해 설명했으며, 경제 불균형의 해결책으로서 인프라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제시하고, 아시아의 인프라 투자를 위해 다자개발은행(MDB)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미탑 칸트 CEO는 인도의 인프라 사업의 현황과 직면하고 있는 문제 및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을 소개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펠리페 칼데론 의장과 아룬 마줌달 전 차관이 연사로 나서 파리협약에 따른 신기후변화체제의 출범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연사들은 “신재생 에너지 생산 비용이 많이 내렸고 기업이 그 시장에 들어갈 만한 경제성이 충분해졌다”며 “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기술, 비즈니스 모델, 금융, 정책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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