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코리아가 최악의 7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부분의 모델이 ‘인증취소’ 조치를 받은 폭스바겐코리아가 7월 역대 최악의 판매실적을 남기며 몰락의 신호탄을 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7월 폭스바겐코리아는 42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수급문제로 판매량이 떨어졌던 지난 4월(784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순위는 더욱 초라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벤츠, BMW, 아우디, 포드, 랜드로버, 렉서스, 토요타, 미니, 볼보에 이어 10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몇 년 새 벤츠-BMW-아우디와 수입차업계 ‘BIG4’를 형성하며 4위 밖으로 밀려나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

7월까지 누적판매량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지난해는 7월까지 2만1633대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1만2888대에 그치고 있다.

판매량이 뚝 떨어진 이유는 배출가스 조작파문 후폭풍 때문이다. 검찰의 수사와 정부당국의 제재가 본격화되고, 폭스바겐코리아의 안일한 대응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 2일 확정된 인증취소도 7월 판매량 급감의 주요 원인이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가 인증취소 처분을 예고하자 지난달 22일 ‘자발적 판매중단’ 조치를 발표했고, 25일부터는 해당 모델들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7월 판매량은 몰락의 시작에 불과하다. 극히 일부 모델만 판매할 수 있는 8월부터는 판매량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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