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당직 가운데 사무총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전략기획부총장, 홍보기획본부장, 당무감사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 및 부원장,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핵심요직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국민공감위원회를 확대한 국민공감전략위원장도 눈여겨볼 당직이다.

일단 이 대표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공석이 아닌 당직인선은 미뤄질 것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박명재 사무총장 등은 유임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인선은 공석으로 남아있거나 신설되는 당직이 될 것으로 정치권은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지도부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다. 따라서 이번 인선결과를 통해 이 대표의 정치적 색깔이나 지향점이 명확하게 들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전포인트는 원외인사 발탁, 호남인사 중용, 계파갈등 최소화다. 이 대표가 당직에 “원외 인사들의 참여비율을 높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원외 당협위원장 출신이나 전직의원들의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국회의원은 법안처리 등 원내사안에 집중하고 당무 등은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원외인사가 맡는 투트랙 전략이다.

호남출신 인사들의 중용여부도 관심사다. 호남출신의 이 대표는 스스로 “소외된 지역, 비엘리트”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이들이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중도 수차례 비췄다. 이에 따라 ‘탕평인사’, ‘새누리당의 호남전략’의 일환으로 호남출신 인사가 중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계파안배 여부도 중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친박계의 완승으로 평가한다. 실제 이 대표를 포함해 조원진·이장우·최연혜·유창수 최고위원까지 친박계로 분류된다. 비박계는 강석호 최고위원 한 명만이 지도부에 입성한 상황이다. 당직인선은 계파간 형평성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다만 계파색이 옅은 인물이 될지, 아니면 계파별 안배가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계파가 아닌 차기 대선준비의 일환으로 김무성 전 대표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당직에 들어올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내년 예정된 재보선부터 대선까지 선거승리를 위해서는 비박계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15일 당사를 찾은 이 대표는 취재진들과의 간담회에서 “어떤 인사를 해도 계파나 파벌을 의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방향이라는 분명한 원칙대로 가겠다”며 “제가 늘 이야기하는 탕평과 그 시점에서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 소수자 배려 등의 원칙을 최대한 지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