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 정지 및 회수 조치가 내리진 베바 옵티프로 2단계, 베바 옵티프로 3단계 제품 2종.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네슬레코리아가 지난 7월 말 출시한 독일산 프리미엄 분유 ‘베바’의 일부 제품에 대해 판매 정지와 리콜 조치가 떨어졌다. 국내 식품첨가물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돼서다. 본사의 유명 프리미엄 제품으로 국내 ‘분유 시장’ 공략을 노렸던 네슬레코리아는 첫발부터 ‘삐거덕’거리는 모습을 연출하게 됐다.  
 
식품첨가물 기준 위반으로 ‘자진회수’

회수 대상 분유 제품은 ‘베바 옵티프로 2단계’와 ‘베바 옵티프로 3단계’ 제품 2종이다. 이 제품은 네슬레코리아가 본사에서 수입해 지난달 말 국내에 야심차게 출시한 제품이다. 이마트와 독점판매 계약을 맺고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돼 퇴출되는 운명을 맞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제품들에 식품첨가물 기준을 위반한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적발했다. 문제의 성분은 ‘셀린산나트륨'이다. 이 성분은 식품첨가물의 하나로 국내법상 조제분유, 영아용조제식, 성장기용조제식에는 사용할 수 있지만 ‘베바 옵티프로’가 포함된 기타 영유아식 제품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식약처는 셀린산나트륨이 건강에 해롭지는 않지만 국내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을 위반한 만큼 회수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네슬레코리아와 유통업체인 이마트는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조치에 들어갔다. 네슬레코리아는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생산국 현지와 한국의 규정이 달라 발생한 일”이라며 “국내 식품법상 규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식품법상 ‘분유 첨가물 규정’을 세밀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네슬레코리아 측은 이번 사안이 ‘제품 안전성’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제품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네슬레 베바는 국내 입성 전, 이미 ‘프리미엄 분유’로 입소문이 자자했던 제품이다. 독일 소비자 품질 심사 ‘2016 외코 테스트’에서 일반 조제분유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받는 등 현지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첫발부터 꼬인 국내 ‘분유시장’ 공략

네슬레코리아는 출시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베바’는 네슬레가 영유아 영양 분야에서 150년간 지속해 온 연구를 바탕으로 탄생시킨 독일산 프리미엄 분유로 성장 단계별 아기에게 필수적인 성분을 균형 있게 배합했고, 최적화된 단백질 설계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처럼 본사의 프리미엄 분유로 국내 ‘분유 시장’ 공략을 노렸지만 첫발부터 스텝이 꼬이게 됐다. 네슬레코리아의 분유 제품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분유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민감한 소비자’로 꼽힌다. 아이에게 먹이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성분 하나하나를 깐깐하게 챙긴다. 때문에 이번 회수 소식 역시 제품의 평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당혹감에 빠진 것은 유통처인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유명 독일산 ‘프리미엄 분유’의 독점 판매로 기대를 모았던 이마트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회수 및 환불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네슬레코리아 측으로부터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네슬레코리아 측은 본사와 협의해 성분을 바꿔 재출시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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