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의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1시간 10분 간 인터뷰를 한 것과 관련 “설을 앞두고 다시 한 번 국민을 분노하게 만드는 아주 묘한 재주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 본인은 아무런 죄도 없고 누군가에 의해서 기획됐으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사람이 음모집단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형식도 희한하고 내용도 허황되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런 언론 단독인터뷰를 왜 하셨는지 정말 곰곰이 생각해봤다. 제가 내린 결론은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인단, 또 오늘 기자간담회를 갖겠다는 최순실씨의 변호인. 이들이 공모해 총반격에 나선 것이다. 설 민심을 잡겠다는 것이다. 극우보수의 궐기를 선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박 대통령이 남남갈등을 부추겨서 대대적인 갈등을 촉발시켜 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란 게 우 원내대표 주장이다. 나아가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이같은 전략에 대해 탄핵과 특검수사, 촛불집회 등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저는 이를 용서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라면서 “ 국가를 농단하고 헌법을 유린한 자들이 반성은커녕 오히려 총반격에 나서는 이런 모습이 국민에게 주는 설 선물인가. 저는 정말 이 분들이 또 다른 역사의 죄를 짓고 있다는 점에서 경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께서 말씀하신대로 조속히 결정내리겠다는 방침이 정확하고 적절했다고 본다”며 “이분들에게 시간을 줄수록 더욱 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만 반복되고 지속될 뿐”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정규재 주필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진행 과정을 추적해보면 뭔가 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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