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송파구 한 중소기업을 찾아 중소기업 피해자들의 애로 사항을 듣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롯해서 (이명박 정부 당시)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한 분들은 국민 앞에 사과를 먼저 하고 공약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세종시를 행정도시가 아닌 기업도시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운찬 이사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세종시 행정수도’ 주장에 대해 “병의 근원은 고치지 않고 오히려 병을 키우는 정책”이라며 “문 전 대표는 미래를 보는 정책시각과 정책능력이 없다. 참여정부 때 추진한 한미FTA나 제주도 강정 해군기지를 야당이 되니까 반대한 걸 볼 때도 그분의 정치철학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세종시 수정안 파동에 부딪쳐 국무총리직을 내려놓기도 했던 정 이사장은 세종시를 기업도시로 추진해야 한다는 기존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 자체가 극심한 불균형 상태에 있다. 신도심과 구도심이 아주 분리돼있다고 할 정도”라며 “구도심은 점점 장사도 어려워지고 생활이 어려워지고 신도심은 아파트를 너무 지으니까 인근 지역 공주, 천안, 대전, 청주 등에서 유입돼오고 있다”고 했다. “(당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정 이사장은 당시 자신의 주장에 대해 “제가 당시 행정 분할 도시로 가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하지 않았느냐”며 “국가위기가 발생할 때 범부처 대처능력이 없다, 행정경쟁력이 저하된다, 공무원의 정책 능력이 떨어진다. 그런데 (기업도시) 수정안으로 개발하면 원주민도 좋고 국가와 국민의 미래에 이익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서는 “대선 1년은 100년 같다고 하지 않느냐. 대선은 변수가 많아서 정국이 자주 바뀐다는 얘기”라며 “앞으로 2~3개월밖에 안 남았다고 하니까 2번 정도는 강산이 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강산이 바뀌면 가장 높은 봉우리가 더 높아질 수도 있겠지만 날개 없는 추락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문 전 대표를 에둘러 겨냥하기도 했다.

자신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2년 8월에 아마 10% 지지율도 없었을 것 같은데 결국은 12월에 당선되지 않았느냐”며 “대선정국은 정말로 예측불허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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