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회장의 ‘M&A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해 ‘제도권 금융 입성’ 꿈을 이룬 이래 영토 확장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또 다른 숙원인 증권사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자산운용 매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업계에선 '종합금융회사 구축'을 위한 야심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 증권사 이어 자산운용사도 '눈독'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대부업체 아프로파이낸셜(러시앤캐시)와 OK저축은행 등을 계열사로 둔 금융사다. 최근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예비입찰에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을 비롯해 중국 중신그룹, 대만 푸본그룹·사모펀드 등 국내외 금융사 및 사모펀드 5~6곳이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유력한 후보로 부각됐다. 예비입찰 참여자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업계에선 아프로서비스그룹이 5,000억원대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내달 초 본입찰을 앞두고 현재 기업 실사를 진행 중이다.

물론 본입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인수전의 향방은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업계에선 그간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증권업 진출 의지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2015년과 지난해에도 중소형 증권사인 LIG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 인수 나섰다가 실패한 전력이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M&A 시도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을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삼정KPMG가 22일 KB증권 계열사인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 예비입찰 접수를 각각 마감한 결과, 아프로서비스그룹는 인수의향서를 각각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활발한 M&A 시도는 제도권 종합금융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일본계 대부업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로도 풀이되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그간 대부업으로 급성장한 기업이라는 인식과 함께 ‘일본계’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곳이다. 회사를 일군 최윤 회장은 재일교포 3세로 2002년 대부업체인 ‘원캐싱’으로 사업을 시작, 2004년 일본계 대부업체인 A&O그룹의 계열사 7개를 인수해 러시앤캐시를 런칭시켰다. 이후 대부업을 기반으로 무섭게 사세를 확장해 오늘날의 아프로서비스그룹을 일궜다. 

◇ 제도권 금융 영토 확장 시도…'일본계 대부업체' 꼬리표 '걸림돌'

이같은 꼬리표 때문에 제도권 금융으로 진출에도 난항을 빚었다. 2014년 저축은행 인수는 ‘9전 10기’의 도전 끝에 겨우 성공했다. 이후 OK저축은행 출범을 계기로 이미지 쇄신과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을 보였지만 아직까지 부정적인 인식을 벗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서민을 상대로 한 고금리 장사로 커온 업체가 제도권 금융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이번 증권사 인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인수 가격에서도 우위를 점하더라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기가 까다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정치권에서 고이율로 영업을 하는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에 대해 경계에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점도 걸림돌도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아프로서비스그룹 측은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금융사 인수 추진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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