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실용위성 7호 본체 개발 주관기업 협상대상자 선정
하성용 사장 “국산 항공기 수출과 연계 위성, 발사체 패키지 수출 추진”

▲ 다목적실용위성7호 상상도 <한국항공우주산업>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이 광학위성에 도전한다. 지상에서 움직이는 30㎝ 정도의 물체를 구분하고 움직임도 파악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광학위성 개발에 나선 것.

KAI는 다목적실용위성 7호 개발사업의 위성본체개발 주관기업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다목적실용위성 7호 개발은 한국이 본격적으로 위성 산업에 진출한다는 의미가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주관하는 다목적실용위성 7호 개발은 총 3,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KAI는 지구를 돌며 촬영하는 위성본체 개발을 주관한다. 항우연이 다목적 실용위성 7호 시스템과 탑재체 개발을, 국내 위성 전문업체가 위성본체 개발을 주관하게 된다. 발사 목표는 2021년이다.

KAI는 지난 2월 말 ‘다목적실용위성 7호 본체 개발사업’의 입찰에 참여했다. 향후 항우연과 위성 본체개발을 위한 상세협상을 통해 4월 중순 본 계약을 체결하고 개발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하는 다목적실용위성 7호는 0.3m 이하의 광학카메라와 적외선(IR)센서를 탑재하고 고기동자세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해상도 광학위성이다. KAI 측에 따르면 이 위성은 지상에서 움직이는 30㎝ 정도의 물체를 구분하고 움직임도 파악할 수 있다. 위성이 개발되면 국가안보와 기후변화 분석, 국토자원 관리, 재해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우주기술선점을 위해 0.3m 이하의 초고해상도 광학위성을 경쟁적으로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는 다목적위성 7호의 독자개발로 세계 우주개발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미래부는 지난 2013년 발표한 ‘우주기술 산업화 전략’에 따라 기존 항우연 중심의 우주사업을 민간기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문기업 육성은 물론 수출 산업화를 통한 국내 우주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KAI는 지난 20년 간 항우연과 협력을 통해 위성, 발사체 등 국가 우주개발 사업 전부분에 참여해 국내 우주산업의 민간 기술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KAI는 다목적실용위성 1호에서 6호까지 전시리즈와 천리안, 정지궤도복합위성 2A, 2B호 등 중/대형 위성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위성본체의 설계, 생산, 시험 등 우주개발 기술 역량을 강화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한국형발사체 총조립’과 ‘차세대중형위성’ 개발을 주관하고 있으며, 향후 군정찰위성 개발 참여와 우주사업 수출사업화로 세계적인 우주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하성용 사장은 “KAI의 우주사업은 정부의 우주기술 민간이전 정책으로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가 우주개발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민간기술을 지속 발전 시킬 것”이라며 “KAI의 강점인 항공기 수출과 연계한 위성, 발사체 패키지 수출로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기반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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