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일게이트 '탄:끝없는 전장'이 모바일에 최적화된 FPS장르를 선보인다.<플레이영상 캡처>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RPG 일색이던 국내 게임업계에 모처럼 새 바람이 분다. 조준과 사격, 전략에 따라 목숨이 오가는 박진감 넘치는 1인칭 슈팅게임. 바로 ‘FPS’ 장르의 부흥이다. 모바일로 전장을 옮기고 무게를 가볍게 한 이른바 ‘캐주얼 FPS’의 등장이 겜심을 정조준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린다.

◇ 모바일 새 격전지 ‘FPS’ 부상

게임업계 ‘FPS의 반격’이 시작됐다. 올해 다수의 슈팅게임 군단이 모바일 게임시장으로 몰려든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온라인게임의 대들보인 FPS도 모바일로 터를 옮기는 모양새다. PC서 구현하던 FPS 특유의 호쾌한 플레이와 IP 파워가 모바일에서도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작년 FPS 장르는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됐다. 온라인 FPS 선두로 꼽히는 넥슨 ‘서든어택’과 블리자드 ‘오버워치’ 등 일부 최대 흥행작을 제외하곤 눈에 띄는 신작이 없었다. 작년 넥슨지티가 개발한 후속작 ‘서든어택2’는 4년의 개발기간을 뒤로하고 서비스 한 달 만에 종료됐다. 선정성 논란도 있었지만, FPS 장르의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패인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가 개발하던 FPS 장르 ‘AMP 프로젝트’는 시장성 문제로 작년 개발이 중단됐다.

이후 모바일시장으로 건너온 FPS는 더욱 힘을 쓰지 못했다. ‘리니지2:레볼루션’ 등 RPG가 강세를 이루며 모바일 FPS 게임 장르 자체가 주춤한 상태다. FPS보다는 TPS(3인칭 슈팅게임)에 가까운 넷마블 ‘백발백중’과 게임빌 ‘애프터펄스’, 네시삼십삼분의 ‘팬텀스트라이크’ 등이 그나마 두각을 보인 게임이다.

업계서는 모바일 FPS의 태생적 한계를 치명적 문제로 꼽는다. 게임조작방식이 PC환경에 최적화된 장르라는 것이다. FPS는 ‘헤드샷’ 등 직접적으로 사격부위를 설정할 수 있고, 적중 횟수·명중률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활용한 세밀한 작업이 많이 요구된다. 터치가 고작인 모바일화면에서 입력장치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은 흥행의 ‘키’로 떠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PC에서 즐기던 FPS가 모바일로 건너오면서 많은 기능이 빠지거나, 무리하게 우겨넣는 경우가 생겼다”며 “조작이 너무 단순하면 총 게임 특유의 ‘손맛’을 느낄 수 없었고, 반대로 모든 기능이 들어간 경우 조작 피로도가 심해 유저의 외면을 받기 쉽상”이라고 밝혔다.

◇ 손맛 높이고, 피로도 낮추고… 최적화 ‘관건’

관건은 ‘모바일 최적화’다. PC온라인에서는 흔히 ‘손맛’이라고 하는 타격감이 중점이었다. 마우스로 클릭하면 그대로 총을 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모바일에서는 이를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픽적 효과와 사운드를 통해 타격감을 유저가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추가적으로 보강되어야 한다.

가장 주목받는 대작은 FPS 명가 스마일게이트가 준비하고 있는 ‘탄:끝없는 전장’이다.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대신, 자동 사격 시스템을 도입했다. 조작 자유도를 높인 반면 피로도를 한층 낮춘 것이 특징이다. 조준·슈팅·이동을 동시에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힘든 플레이 환경이 십분 반영된 결과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본래 FPS 자체가 타 장르보다 진입장벽이 높다”며 “큰 긴장 없이도 끊임없이 몬스터를 저격하는 캐주얼모드를 도입하거나, 조작 난이도 자체를 낮추는 방법으로 신규유저와 여성유저도 즐길 수 있게 대중화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드래곤플라이는 대작 타이틀 ‘스페셜포스’를 모바일버전으로 내놓는다. 퍼블리셔는 네시삼십삼분으로, 정식 출시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카카오는 모바일 슈팅액션게임 ‘원티드 킬러 for kakao’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신규시장인 모바일 FPS는 아직 시장규모는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 다른 장르에 비해 몰입감이 높아 충성도 높은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꾸준한 도전이 이어졌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사례가 없다. 모바일로 전장을 옮긴 FPS 업체들의 시장안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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