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오위즈가 유휴자산 매각 및 임원 임금 삭감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네오위즈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백승지 기자] 개명을 완료한 네오위즈가 최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임원 임금 삭감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지난해 하반기 실적 부진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한창인 모양새다. 다방면에서 실탄을 확보해 신규 매출원 창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 판권계약 만료에 ‘휘청’… 불안한 새 출발

중견게임사 네오위즈가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최근 사명 교체 후 새 스타트 라인에 섰다. 지난달 24일 주총에서 기존 사명인 ‘네오위즈게임즈’에서 ‘게임즈’를 빼고 ‘네오위즈’로 다시 태어났다. 대표성을 회복하고 브랜드를 통합하기 위한 차원이다.

간판을 바꾼 네오위즈의 2017년 지상과제는 ‘턴어라운드’ 청사진 제시다. 기업 성장을 이끌 확고한 비전을 제시해 내실을 다져야 할 시점이다.

네오위즈 이기원 대표는 “설립 10주년을 맞아 급변하는 게임 시장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브랜드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며 “네오위즈 설립 초기의 개척정신을 회복해 진정한 턴어라운드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올해 반드시 ‘신규 매출원’을 창출해야 한다. 작년 네오위즈는 연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이 49%나 올라, 수년간 이어진 역성장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분기별로 나누면 하반기부터 실적 추락이 눈에 띈다. 3분기부터 연말까지 6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하반기 실적 부진은 ‘크로스파이어’ 매출 부재에서 기인한다. 최대 수익원이었던 ‘크로스파이어’ 중국 퍼블리싱 판권계약이 작년 7월24일부로 만료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퍼블리싱 로열티 사업은 영업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놓치기 아까운 수익사업”이라며 “특히 10년 전 네오위즈게임즈 창립 초창기부터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크로스파이어 매출이 빠지면서 실적 하락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재원확보 주력… 개발 역량 다지기

크로스파이어 판권계약 종료는 역설적으로, 그간 퍼블리싱에 집중됐던 네오위즈의 사업구조 한계를 드러내는 계기로 작용했다. 매출 공백에 대비해 개발사로서의 역량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전반에서 제기됐다.

네오위즈는 경영 정상화 작업이 한창이다. 작년 등기이사 3명의 보수가 동결 또는 삭감됐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임원 보수는 5억7,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61% 감소했다. 2015년 등기이사였던 김종창 이사와 권용길 이사의 자리를 2016년 오승현 이사, 김현 이사가 대신하면서 연봉이 달라진 탓도 보수에 영향을 끼쳤다.

경기도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옛 분당사옥 매각도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다. 2010년 지금의 판교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수년째 공실로 놀리던 건물이다. 옛 사옥 본관은 2014년 630억원에 매각됐다. 본사 옆에 남아있던 별관건물은 약 4년째 매물로 나와 있지만, 아직 마땅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매각이 진행될 경우 이 또한 하나의 투자재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오위즈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확보한 투자재원은 신작 라인업 확장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올해부터 보드게임 규제 완화 등 실적 관련 호재가 이어진다. 모바일 신작 출시에도 힘을 싣는 분위기다. 지난달 출시한 ‘진짜야구 슬러거 for kakao’를 비롯해 ‘노블레스’ ‘탭소닉2’ 등 약점으로 꼽혔던 모바일게임을 다수 내놓을 계획이다. 개발역량 강화를 통한 실적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사명 변경을 계기로 올해 핵심과제인 게임 개발사로의 체질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겠다”며 “자체 IP 강화 및 신규 매출원을 통한 턴어라운드를 만들어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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