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이 선거대책회의에서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여론조사 기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만 높게 나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는 논지다.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바닥민심은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안철수 캠프 김철근 대변인은 2일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당 자체 분석결과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근거는 빅데이터 분석과 과거 선거결과다. 4.13총선 노원병 선거와 정당득표율이 대표적이다. 당시 여론조사 기관들은 국민의당의 고전을 예상했으나 오히려 정당득표율에서 국민의당이 2위를 기록하는 등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김철근 대변인은 “국민의당이 빅데이터 기법을 통해 분석한 판세분석 결과는 안철수 후보의 승리를 예고하고 있다”며 “바닥민심을 통한 판세 분석에서도 안철수 후보의 우세가 나타나고 있다. 기득권 정치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바닥 민심이 안철수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에 대해 대놓고 적대감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여론조사기관이 모 후보의 집권을 돕기 위해 여론조작을 하고 있다. 집권하면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아무리 그래도 진실이 이긴다.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 역시 안철수 후보와 마찬가지로 ‘빅데이터’를 분석을 통한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미국 대선을 정확히 맞추었던 구글 트랜드는 제가 43, 문재인 31, 안철수 23”이라며 “이제 승세로 돌아섰다. 강력한 안보정부와 서민정부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결과에 따라 여론을 움직이기도 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판단이다. 또한 사표방지심리가 있는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힘으로도 작용한다. 지지하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더라도 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2~3위권 후보들이 가장 경계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여론조사 기관의 한 관계자는 “3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기간에 들어간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들의 메시지 외에는 전체 판세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문제제기를 한다기 보다, ‘투표를 하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된다’는 확신을 주기 위한 후보들의 전략적 판단에 가깝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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