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밤도깨비 야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민이 이긴다! 국민이 이긴다! 국민이 이긴다!”

홍대입구역 인근 카페 근처에 몰린 청년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발언을 그대로 따라 외쳤다. 2012년 대선에서 ‘안풍(安風)’을 확산시켰던 이른바 ‘소리통’ 유세가 부활한 것이다. 안 후보가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한 마디씩 외치면 시민들이 그대로 따라해 연설이 멀리까지 퍼지도록 하는 방법이다.

안철수 후보는 ‘걸어서 국민 속으로’ 캠페인을 4일째 이어갔다. 선거를 이틀 앞둔 7일 안 후보는 강남·홍대·신촌 등 주로 청년층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공략했다. 이동수단은 주로 국민의당 당색인 ‘녹색’ 노선인 지하철 2호선이었다. 강릉산불 피해주민을 위로하기 위해 오전 일정을 취소한 안 후보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늦은 밤까지 잠실역, 강남역 일대, 홍대입구역에 이어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밤도깨비 야시장’, 신촌역 일대 등을 누볐다.

‘젊음의 상징’으로 불리는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 세워둔 유세차에 오른 안 후보는 모여 있는 청년들을 향해 “저는 청년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해 청춘콘서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 제 초심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세상을 바꾸지 못하면 저는 정치를 할 이유가 없다. 꼭 세상을 바꾸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장에는 안 후보가 첫날 대구 유세에서 입은 녹색 셔츠 차림의 ‘안철수 캐리커처’도 등장했다. 캐리커처 탈을 쓴 이 지지자는 안 후보와 함께 손을 잡고 팔을 들어 안 후보의 선거 벽보 포즈인 ‘V’자 모양을 해보였다. 한 젊은 부부는 어린 아들의 셔츠 등판에 안 후보 싸인을 받기도 했다.

안 후보가 나타난 곳마다 인파가 몰려 200~300미터를 이동하는 데에도 1시간 이상이 걸릴 정도였다. 지지자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직접 경호에 나서려다 경호원들과 충돌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4일째 ‘뚜벅이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안 후보를 향한 걱정 섞인 응원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안 후보에게 생수 한 병을 건네기도 했고 참모를 통해 안 후보에게 아이스크림을 전달한 지지자도 있었다.

이날 안 후보의 ‘뚜벅이 유세’는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안 후보 측에 따르면 이날 하루 오후 6시까지 해당 영상 조회수는 176만 건에 달했고 게시물이 노출된 사용자 수는 795만 건, 최다 동시접속자수는 1만2,967명으로 집계됐다.

안 후보는 이날 자정 무렵 동대문 평화시장을 끝으로 서울 유세를 마친다. 유세 마지막 날인 8일에는 가락동 농수산시장을 시작으로 대전에서 마지막 집중유세를 벌인 뒤 홍대 인근에서 토크콘서트 형식의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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