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쏘나타가 SM6와 말리부를 큰 격차로 제치며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중형세단 시장에서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며 비상하고 있다.

쏘나타는 지난 4월 9,127대의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2월 이후 쏘나타의 최고 월간 판매실적이다.

반면 지난해 등장해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쏘나타를 위협했던 SM6는 3,950대에 그쳤다. 더블스코어 이상의 차이다. 역시 지난해 신형 모델 출시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말리부는 2,858대의 초라한 성적표로 K5(3,605대) 조차도 넘지 못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해 3월 출시된 SM6는 첫 달 성적표로 6,751대를 받아들며 당시 7,05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쏘나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LF쏘나타만 따지면 SM6가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을 정도다. 말리부 역시 신차 효과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지난해 6월 6,310대의 인상 깊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 쏘나타 뉴라이즈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신차급 변화로 주목을 끌었다. <현대차 제공>
◇ 쏘나타의 위상 회복, 르노삼성·한국지엠은 “개의치 않아”

물론 쏘나타는 쏘나타였다. SM6와 말리부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중형세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다만 압도적이었던 위상은 다소 흔들렸다. SM6와 말리부의 판매간섭을 피할 수 없었다. 2014년 10만8,014대, 2015년 10만8,438대였던 쏘나타의 연간 판매실적은 지난해 8만2,203대로 떨어졌다. 반면 SM6는 10개월 동안 5만7,478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목표로 삼았던 5만대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현대차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신차급 변화를 준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뉴라이즈’를 지난 3월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부분변경 모델로는 이례적으로 랜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는 등 마케팅에도 공을 들인 현대차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월과 2월 각각 3,997대, 4,440대에 그쳤던 쏘나타의 월간 판매실적은 3월 7,578대에 이어 4월엔 모처럼 9,000대를 넘어섰다. 쏘나타 뉴라이즈의 등장이 완벽한 반전의 계기가 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M6와 말리부의 신차 효과가 떨어질 시점을 현대차가 적절히 공략했다”며 “치열했던 지난해와 달리 당분간은 쏘나타의 독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쏘나타의 급등한 판매실적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양측 모두 “쏘나타의 4월 판매실적은 구형 모델 재고 소진과 뉴라이즈 판매실적, 그리고 택시 등이 모두 혼재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뉴라이즈만의 판매실적은 5,414대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말리부의 경우 가솔린과 터보 두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돼있어, 현재 판매량이 크게 낮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향후 프로모션과 각종 이벤트 등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판매실적을 끌어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 관계자도 “쏘나타 뉴라이즈의 판매실적이 아주 높게 나온다면 모를까, 아직은 특별히 대책을 마련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자가용 판매를 기준으로 삼으면 SM6가 여전히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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