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11일 교육부·법무부 등 5개 부처 장관 인선

▲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후 춘추관에서 장관급 인사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는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안경환 법무부장관, 송영무 국방부장관, 김은경 환경부장관,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을 내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국방부 장관에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법무부 장관에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 고용노동부 장관에 조대엽 고려대 교수, 환경부 장관에 김은경 전 청와대 비서관을 각각 지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 룸에서 ▲교육부 ▲국방부 ▲법무부 ▲고용노동부 ▲환경부 등 총 5개 부처에 대한 장관 인선을 발표하고 “각 분야 개혁작업을 충실히 이행할 인사”라고 평가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임명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대표적인 진보인사로, 2009~2014년 민선 1·2기 경기도교육감을 지내며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등의 진보적 교육정책을 폈다.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대입제도 단순화 등의 수립에 기여하며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으로 일찌감치 유력시됐다.

이날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상곤 후보자가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 입시과정의 공정성 강화, 미래지향적인 공교육 체계 마련 등 일련의 교육개혁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한국헌법학회장, 국가인권위원장, 공익인권재단 공감 이사장을 역임했다. 인권 중심의 검찰문화 조성과 함께 검찰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변호사인 그는 취임하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비(非)사시 출신 법무부 장관 및 민정수석 팀을 구성하게 된다.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검찰 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해군 출신의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합참 인사군수본부장·전략기획본부장과 해군참모총장을 지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 대응력을 강화하고 강한 국방과 육·해·공 3군 균형 발전 등 중장기 국방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경북 안동 출신의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고려대 한국사회연구소장과 한국사회학회 부회장을 거쳐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문 대통령 후보 시절 싱크탱크 ‘국민성장’의 부소장을 맡아 정책 밑그림을 완성한 개국공신 중 한 명이다. 노동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아 각종 현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서울 출신인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지속가능발전비서관을 지냈다. 박 대변인은 “환경 문제와 지속가능 발전에 대해 깊은 식견을 보유한 인물”이라며 “기후변화 대응, 미세먼지 저감 대책 등을 통해 국민의 생존권을 지키고, 물관리 일원화, 4대강 재자연화 등 건전한 생태계 복원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특히 이번 인선을 발표하면서 후보자들의 흠결 사항도 선제적으로 공개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등에서 관련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미리 공개해 논란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대엽 후보자는 음주운전 문제가 있는 것으로 검증과정에서 파악됐고, 송영무 후보자는 주민등록법 위반이 확인됐는데 이는 군인 특성상 발생한 문제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선은 새 정부의 세 번째 장관급 인선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격화 외교부 장관 인선에 이어 30일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인선을 발표했다. 이로써 현재 정부조직 17개 부처 가운데 11개 부처 장관 인선이 단행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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