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확대정상회담에 참석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상윤 기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으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우리 군 당국은 재진입 기술확보 여부는 확신할 수 없지만 ICBM 발사였음을 인정했다. 외신들도 이 같은 소식을 주요기사로 전했다.

관심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미국 등 당사국들의 대응이다. 북한의 ICBM이 이미 미국 알래스카까지 사정권 내에 둔 것으로 판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핵탄두 탑재 및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을 확대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정권이 미국 본토까지 운반이 가능한 미사일 개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북한의 ICBM 발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즉각적으로 바꾸게 만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이 매체는 “시험발사는 트럼프가 푸틴 등 아시아지역 지도자들과 만나기 직전에 실행됐다”며 “북핵문제는 이미 G20 회의의 주요 의제였지만, 이번 시험발사로 북한을 고립시키고자 하는 미국의 정책에 시급성을 더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ICBM 기술이 미국 알래스카를 사정권 내에 두고 있음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선택지가 별로 없다는 지적도 미국언론에서 나왔다.

뉴욕타임즈는 “북한의 ICBM 발사시험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월 SNS 발언을 적시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두 가지가 있다. 김정은이 어떻게 목표에 도달하려고 하는지와 김정은을 막기 위한 제어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화요일 북한의 ICBM 발사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알래스카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로 그 경계선을 넘었다고 보고 있다”며 “지난 6개월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잔인한 교육이 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선택은 무엇인가. 고전적 봉쇄방법이 있다. (북한 보다) 더 강력한 소련에 대항해 능력을 제한했던 방법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살아가는 방법일 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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