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플레이화면.<엔씨소프트>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와의 ‘리니지의 리메이크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최근 출시한 엔씨소프트 리니지M의 초기 매출이 넷마블 리니지2레볼루션의 기록을 넘어선 것. 업계에선 유저 층의 충성도 등을 고려하면 넷마블이 뒤집기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 엔씨소프트 vs 넷마블 '일진일퇴 공방전'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 시리즈’는 한국 게임사에 큰 획을 그은 콘텐츠다. 초고속 인터넷이 막 보급되던 1998년 탄생한 리니지1은 출시 3년 만에 동시접속자 수 30만명을 넘기며 화제를 일으켰고, 현재도 엔씨소프트의 최대매출을 담당하고 있다. 또 리니지2 역시 많은 유저를 보유 중이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리니지 1, 2 시리즈가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된다는 소식은 게임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주목받은 부분은 경쟁적 요소였다. 리니지1 IP는 ‘리니지의 원조’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는 ‘모바일게임 강자’ 넷마블을 통해 출시키로 했기 때문이다.

첫 신호탄은 엔씨소프트가 쐈다. 리니지 1을 기반으로 한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지난해 12월 선보였고, 출시 4일 만에 양대 마켓(구글, 애플)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업계에선 역시 ‘리니지’ ‘ 엔씨소프트’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며칠 뒤 출시한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에 1위 자리를 건네야 했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오픈 첫날 매출 79억원, 일 최고 매출 116억원을 올리며 승승장구 했다.

엔씨소프트의 반격은 6개월 뒤 시작됐다. 리니지1의 IP로 만든 또 다른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지난달 21일 출시됐고, 이틀 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올랐다. 또 일 평균 90억원, 최고매출 130억원을 기록하며 리니지2레볼루션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리니지’ 전쟁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인 셈이다.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플레이화면.<넷마블>

◇ 이미 기운 무게 추… 거래소 기능으로 격차 더 벌어질듯

업계에선 아직 결과가 명확하진 않지만, 승리의 무게추가 엔씨소프트에 기울었다는 시각이다. 바로 유저 층의 차이 때문이다.

리니지M은 원작 리니지1을 그대로 이식했다는 평가 덕분에 일명 린저씨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반면 리니지2레볼루션의 유저는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전으로 가게 되면 충성유저가 더욱 많은 리니지M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는 핵심콘텐츠인 ‘거래소 기능’ 도입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거래소에 게임사가 판매하는 ‘유료재화’가 활용될 경우, 청소년 불가판정을 내리고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성인버전의 리니지M을 별도로 출시해 거래소를 적용하고, 여기서 사용할 수 있는 ‘다이아’를 판매 중이다. 반면 넷마블은 거래소에 사용가능한 ‘그린다이아’를 게임 내 플레이를 통해 획득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즉, 이용등급을 12세로 유지한다는 것으로, 핵심 유저층이 다르기 때문에 거래소를 활용한 수익구조를 포기한 셈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거래소는 유료재화인 다이아를 이용해 거래가 가능하다”며 “다이아 구매 확대에 따라 매출이 증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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