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 여야 당대표 회담에 불참하는 한편, 지난 16일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수해현장을 찾아 이시종 충북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여론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9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 여야 당대표 오찬회동에 ‘혼자’ 불참했다. 그러면서 같은 시각, 충북 청주 수해  현장을 찾아 약 1시간 동안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여야 3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홍 대표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일제히 비판했다. 민주당은 “몽니가 아니라 정치를 해달라”면서 “복잡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회담에 불참하는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는 행위”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들러리를 서지 않으려고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재차 불참 사유를 밝혔다. 그는 청주 수해복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첫 회동에서 한미FTA를 따지다보면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내대표들과 (회동)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는데 굳이 오라고 하니 못 가겠다고 한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청주 수해피해 지역을 찾은 홍 대표는 삽으로 피해입은 구조물을 치우는 등 1시간 남짓 구조작업에 참여했다. 이를 두고 현장에 있던 일부 주민들은 홍 대표의 방문이 수해복구에 방해가 된다면서 항의했다. 이날 현장에서 뉴시스와 만난 한 주민은 “홍준표 대표가 온다고 여기저기 막아놔서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다”며 “온 이상 원인을 다 파악하고 해결하고 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나홀로 강경보수’ 여론 외면하는 한국당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4일 공개한 정당지지율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9%로 동점을 기록했다. 한국당은 107석을 가진 제1야당이고, 바른정당은 국회 원내교섭단체 중 가장 적은 의석(20석)을 보유한 정당임을 감안하면 한국당에 대한 국민 여론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한국갤럽이 6월 1주부터 7월 1주까지 6차례에 걸쳐 조사한 주간 지지율에 따르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9~10%에 그치고 있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을 맡았던 황성욱 변호사 등 10명의 혁신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뉴시스>

한국당은 한 자릿대 머무는 낮은 지지율에도 강경 보수 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한국당이 혁신을 위해 만든 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류석춘 위원장을 선임하면서 당의 강경보수 노선은 더욱 선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류석춘 위원장은 지난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본질은 국정 농단이 아닌 국정 실패”라며 “매주 토요일 태극기 집회에 열심히 참여했고, 이 집회에 참여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저 또한 그렇다”고 말했다.

이후 19일 당 혁신위원회는 혁신위원 인사 10명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는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을 맡았던 황성욱 변호사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우파 인사 쪽으로 인선이 치우쳤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에 류 위원장은 19일 기자들에게 “앞으로 국민 전체 지지가 아니라 한국당을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어차피 그분(좌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한국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우파 가치에 충실해야지 좌클릭을 개혁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