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랜저가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매서운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그랜저는 7월에도 1만2,09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자동차 판매 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포터의 8,690대, 3위 아반떼의 7,109대를 압도적으로 앞서는 수치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 그랜저(IG)는 올 들어 월간판매량이 단 한번도 1만대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지난 3월에는 1만3,358대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꾸준히 1만2,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덕분에 출시 8개월 만에 누적판매 10만대를 돌파하며 준대형차 최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같은 추세라면 그랜저는 올해 연간판매량 15만대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내수시장에서 연간 15만대 이상 판매된 차량은 2010년 쏘나타(15만2,023대) 밖에 없다. 그랜저의 기세가 그만큼 엄청난 것이다.

그랜저의 맹활약은 현대차의 내수점유율도 다시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7월 내수점유율 40%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40%대를 회복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현대차 브랜드 최상위 모델이 된 아슬란이 깊은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랜저가 든든한 ‘맏형’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그랜저를 견제할만한 경쟁자가 없다”며 “한국지엠의 내수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로 출시된 코나와 스토닉까지 가세해 현대·기아차의 내수점유율 70% 회복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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