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금융권 가계대출 9.5조원↑…전달보다 1.9조원 확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은행권과 제2금융권(상호금융, 보험, 저축은행, 여신전문회사) 가계대출금액 증감 추이(숫자 단위 조원).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도 가계대출 증가 추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카카오뱅크 출범 등이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규모는 7월 들어 다시 확대됐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7월 가계대출 잠정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증가액 7조6,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4,000억원 규모가 감소했다.

증가폭은 은행이 가장 컸다. 7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6,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7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4조8,000억원으로 전달보다 5,000억원이 증가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2조8,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액 보다 1조3,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증가액은 상호금융권에서 1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보험(6,000억원), 여신전문회사(5,000억원), 저축은행(4,0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에도 꺽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정부는 지난달 3일부터 청약조정지역 40곳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는 6·19 부동산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택 시장 규제강화 우려로 자금 확보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그 원인을 진단했다. 당국은 앞으로 금융회사의 자체적인 관리 계획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현장 점검을 실시하는 방법으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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