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에서 명의도용 사례가 다수 확인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빠르고 간편한 계좌 개설 서비스를 앞세워 가입자를 폭발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간편했던 탓일까. 한편에서는 명의도용 사례가 잇따라 비대면 인증 구조의 허점도 드러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에는 최근까지 10건 명의도용 사례가 접수됐다. 신고 사례를 조사한 결과 주로 가족 간에 명의 도용 사례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배우자가 남편이나 부인 명의로, 자식·손자가 부모·조부모의 이름으로 입출금 계좌를 만들거나 소액대출을 받은 것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간편한 비대면 본인 인증 방식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비대면 본인인증은 ▲본인 명의 휴대전화 ▲신분증 사진 촬영 ▲본인 명의 타행계좌 입금 내역(송금 메모) 확인 등 3단계 절차로 이뤄진다. 제 3자가 휴대전화와 신분증, 계좌 정보에 접근 가능하다면 도용이 가능하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이 대포 통장 등 범죄에 악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이용자가 타인에게 속아서 본인이 개설한 계좌 정보를 넘겨주는 등의 사례가 약 20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이같은 보안 우려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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