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KT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올해 황창규 KT 회장의 장기성과급이 전년 대비 실질적으로 감소했다. 주식으로 지급되는 만큼, 성과급 산정 당시보다 지급 시점의 주식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28일 KT로부터 1만6,113주를 지급받았다. 2016년도 장기성과급으로, 28일 종가기준 5억2,367만2,500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황 회장이 수령한 장기성과급 보다 소폭 감소했다. 황 회장이 작년 8월 18일 수령한 2015년도 장기성과급 주수는 1만7,961주로, 당시 종가기준 가치는 5억8,552만8600원이다. 실적과 매출 모두 상승했지만, 성과급은 감소한 셈이다.

이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요구에 KT의 주가가 하락한 탓으로 보인다.

KT 이사회가 ‘2016년도 장기성과급’을 결정한 기준은 지난달 26일 종가인 주당 3만4,400원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졌고, 주가는 한 달 사이에 2,000원 이상 하락했다.

KT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장기성과급은 자사주로 지급된다”며 “기준시점보다 지급 당시에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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