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수주전, 2파전 ‘격돌'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의 ‘최대어’라 불리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이 현대건설과 GS건설 2파전으로 확정됐다. 2조6,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공사비가 투입되는 재건축 수주를 둘러싼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치러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현대건설과 GS건설 2곳이 참여했다. 조합은 오는 27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입찰에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이들 두 곳 업체만 참여하게 된 건 1,500억원에 이르는 입찰 보증금이 자금 여력이 부족한 다른 건설사에게 장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총회 전까지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조합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GS건설은 조합원들의 자금 조달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시중 은행과 협약을 맺었다. KB국민은행과 8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 협약을 맺고 정비사업비(1조7,000억원), 조합원 이주비(3조8,000억원), 일반분양 중도금(3조2,000억원) 등을 조달받는다는 계획이다.

단지 디자인과 조경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건축디회사 SMDP에는 외관 디자인을, 두바이 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책임진 EDSA가 조경을 책임진다.

명칭에도 최상의 단지라는 의미를 담아 ‘자이(Xi) 프레지던스(Presidence)’로 정했다.

현대건설도 최상급 브랜드로 맞선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접목해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안정적이고 탄탄한 재무구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신용등급(한국신용평가 기준)이 ‘AA-’로 GS건설(A-)보다 높고, 부채비율도 대형사 가운데 가장 낮은 130.5%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조경과 인테리어에 차별화를 준다는 전략이다. 공동주택 설계는 미국 할리우드의‘더블유 할리우드 호텔’을 설계한 HKS에, 조경은 디자인 분야 선두주자 ‘CRTKL’와 진행하기로 했다.

1973년 지어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현재 지상 6층, 2,120가구(전용면적 84~196㎡) 규모다. 하지만 이번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전용 59~212㎡)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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