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는 재닛 옐런 연준의장.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오는 10월부터 대차대조표의 정상화에 돌입한다.

AP에 따르면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례 회의를 마친 20일(현지시각) 보유자산 축소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연준의 보유자산은 약 4조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미국 GDP의 23%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규모다. 그간 만기가 돌아온 자산을 재투자하고 다량의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산규모를 불려왔던 연준은 지난 6월경부터 금리 인상과 함께 보유자산 축소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이날 구체화된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계획은 위기에 빠진 미국경제를 재도약시키기 위해 지난 2007년 말부터 추진됐던 양적완화 정책이 끝을 향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회의 종료 후 연준이 발표한 성명문에서는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났다. “노동시장과 경제활동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 민간소비는 꾸준히 증가 중이다”는 언급이 그것이다. 연준은 하비‧어마‧마리아 등 ‘초강력’ 허리케인들 또한 미국의 경기회복세에 큰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주요국 중 가장 먼저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선 연준의 행보는 아직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일본의 제1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다만 연준은 보유자산 축소속도에 대해선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월별 감축규모는 우선 현 보유자산의 0.2% 가량인 100억달러로 제시됐다.

한편 기준금리는 당초 예상대로 1~1.25%에서 동결됐다.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식료품 및 기름가격이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물가수준은 여전히 장기목표인 2%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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