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에 이어 한신4지구도 시공사 선정작업에 들어가면서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부동산 앞에서 시민이 재건축 현황이 적혀 있는 보드를 보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시사위크=강준혁 기자] 반포주공1단지에 이어 한신4지구도 시공사 선정작업에 들어가면서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초구에 자리한 두 단지 모두 한강변에 인접해 있고 고속터미널 이전,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추진 등의 개발호재로 지역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롯데건설은 기존 롯데캐슬보다 고급스러운 신규 주택 브랜드를 내걸고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 롯데건설 “강남 아파트 브랜드 세대교체 주도”

총사업비 7조원에 달하는 강남권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왕좌 쟁탈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조합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에서 시공사 선정 예정인 재건축 단지는 총 15곳이며 현재 7곳이 시공사 선정을 완료했다.

공사비 5,000억원이 넘는 단지 중 방배13구역은 GS건설이 차지했고 방배5구역은 현대건설이 따냈다. 총 공사비 약 2조6,000억원의 반포주공1단지(1, 2, 4지구)는 오는 28일 시공사를 선정하고 공사비가 약 1조원에 달하는 한신4지구는 다음달 중순에 승자가 결정된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대지면적 25만3,350㎡ 규모)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한신4지구(대지면적 15만8,633㎡ 규모)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양자 대결구도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초구에 자리한 두 단지 모두 한강변에 인접해 있고 고속터미널 이전,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추진 등의 개발호재로 지역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한신4지구에 도전장을 내민 롯데건설의 행보가 주목된다. 기존 롯데캐슬보다 고급스러운 신규 주택 브랜드를 내걸고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롯데건설은 신반포 13,14차 시공사에 선정된 바 있다. 이들 사업지는 한강이 가까운데다 강남 8학군의 우수한 교육시설, 풍부한 생활편의시설, 역세권 등 탁월한 입지로 미래가치가 높고, 강남 상징성까지 갖춘 만큼 유명 건설사들이 수주를 위해 경쟁을 벌이던 곳이다.

롯데건설은 여세를 몰아 한신4지구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강남권에서 보기 드문 3,6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순수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인데다 신반포 13,14차와 더불어 반포권에서 4,300여가구가 넘는 롯데타운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한신4지구는 신반포 8~11•17차 단지에 녹원한신아파트와 베니하우스빌라 등 공동주택 9곳이 모여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곳이다. 사업지 면적이 15만8,000여㎡에 달하며, 재건축 완료 시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31개동 총 3,685가구 매머드급 대단지로 조성된다.

한신4지구에 도전장을 내민 롯데건설은 기존 롯데캐슬보다 고급스러운 신규 주택 브랜드를 내걸고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한신4 스카이라운지 석경.

한신4지구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양자 대결구도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국내외 전문가를 모아 ‘Silent Luxury’라는 주제로 외관의 화려함에 내재된 럭셔리함을 융합해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건축적 문화유산을 설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롯데건설은 고급스럽고 다양한 상품 및 특화설계로 강남 대표주거지에 걸맞는 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지상에 부대시설과 어우러진 잠실야구장 규모의 통합광장을 조성하고 지상으로 통행하는 차량이 없도록 설계해 입주민들의 안전과 생활 편의성을 고려했다. 이와 더불어 통합광장변에 들어서는 4개의 랜드마크타워와 상부의 스카이브릿지를 비롯해 고속도로변과 한강변 두 개의 스카이브릿지를 더 조성해 단지의 상징성과 입주민들의 자부심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 잠실 미성크로바 수주로 ‘월드 프로젝트’ 방점 도전

뿐만 아니다. 높은 용적률로 넓은 동간 거리를 확보해 세대간 사생활 보호 및 개방감을 높였고, 부대시설을 중앙에 배치해 통합 커뮤니티 운용 및 이용성을 증대시켰다. 이와 함께 단지 내 선큰, 오버브릿지 등으로 입체적인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며, 한강변 스카이브릿지에는 한강조망이 가능한 인피니티풀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하주차장에는 전용 Drop-off, 무인택배서비스, 주차관제시스템이 들어서는 호텔식 로비가 계획돼 있다. 또한, 미래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에 대비해 전기차 충전소도 설치된다. 여기에 세대창고 설치로 수납공간을 최대 확보해 공간활용도가 우수하다. 단지 내에 문화시설, 주구중심 상업시설과 연계되는 선큰형 스트리트 테라스 상가도 들어설 예정으로 원스톱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잠원역과 단지를 직접 연결하는 전용통로도 계획돼 있어 입주민들의 주거 편의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은 우수한 사업조건을 제시해 조합원들의 표심을 자극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495억원 규모의 무상특화금액을 확보해 스카이브릿지 4개소, 인피니티풀, 커뮤니티, 언더패스 공사비, 잠원역 연결통로 공사비, 그랜드 게이트, 중앙공장 공사, 상가특화 공사 등 롯데건설만의 차별화된 혁신안을 무상시공 한다는 방침이다.

또 롯데건설은 서울 송파구 잠실권에서 롯데타운 조성을 위해 ‘월드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잠실 재건축 단지 미성크로바 수주에도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송파구 잠실권에서 롯데타운 조성을 위해 ‘월드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잠실 재건축 단지 미성크로바 수주에도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잠실 미성크로바 조감도.

잠실은 지난 30년간 롯데그룹이 뿌리내리며 역사를 함께 해왔다. 잠실동에 자리 잡은 롯데월드에는 호텔, 백화점, 실내테마파크, 매직아일랜드가 운영 중이며, 제2롯데월드에는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인 롯데월드 타워를 비롯해 에비뉴엘, 쇼핑몰, 엔터테인먼트동 등이 조성돼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맞은편에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롯데캐슬 골드가 위치해 있다.

미성크로바는 롯데그룹의 텃밭인 잠실에 위치해 상징성을 갖춘데다 뛰어난 입지로 사업성도 우수해 롯데건설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사업지다. 롯데건설은 현재 GS건설과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에 총력을 쏟고 있다.

살제로 미성크로바는 입지여건이 탁월하다. 우선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8호선 몽촌토성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인데다 145만여㎡ 규모의 올림픽공원도 인접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췄다.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상 35층 이하, 14개동, 총 1,888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으로 공사비는 4,700억원 규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신4지구와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지는 반포권과 잠실권을 롯데타운으로 조성하는데 있어 화룡정점인 만큼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에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과 브랜드 프리미엄 등을 바탕으로 조합원의 부담은 낮추고 자산가치는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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