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경제지표는 부진했지만 전반적 경기회복세는 유지됐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의 공장의 근로자. <뉴시스/신화>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미국과 중국의 8월 경제지표는 동반 부진했지만 원인은 각기 달랐다.

한국은행은 24일 ‘해외경제포커스’를 발표해 주요국의 경제지표 동향을 전했다.

미국은 8월 산업생산이 7월 대비 0.9% 감소했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소비자물가는 0.2%p 오른 1.9%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구조적 요인보다는 허리케인 ‘하비’에 의한 일시적 피해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2분기 산업생산 증가율은 1.3%였으며 7월에도 전월 대비 0.4%의 생산증가율을 기록해 최근의 건실한 경제성장을 대변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 21일(현지시각) “허리케인이 미국 전체의 경제회복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중국의 경제지표가 기록하고 있는 성장률의 둔화현상은 보다 장기적인 추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산업생산율이 6월 7.6%에서 7월 6.4%, 8월에는 6.0%로 꾸준히 둔화됐으며 1월 9.2%였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8월에는 7.8%로 떨어졌다. 중국 70대 도시 중 신규주택의 가격이 상승한 곳은 상반기엔 60곳이었지만 지난 8월에는 46곳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이 꾀하고 있는 경제구조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막대한 자본투입을 통해 고도경제성장을 추구해온 중국의 기존 성장방식은 소득불평등과 자본의 비효율적 활용 등의 문제점을 야기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제신용평가기관 S&P는 지난 21일 높은 부채증가세를 이유로 중국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양적성장보다 적정수준의 금융규제를 도입하는 ‘안정성장’으로 정책방향을 바꾼 이유다.

한편 미국·중국을 제외한 세계 주요국들은 양호한 경제지표를 기록했다. 유로지역은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가 동반 상승했으며 7월 기준 수출량은 감소했지만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확대됐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대·중소기업 모두 경기상황에 대한 판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수출국인 러시아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산업생산 증가율과 소매판매 증가율이 나란히 호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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