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빈자리를 일본차 브랜드가 꿰찼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벤츠, BMW와 함께 수입차업계 ‘빅4’를 형성해왔다. 모두 독일 출신 브랜드로, ‘독일차 전성시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이은 판매정지 조치로 인해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그 반사이익은 ‘일본차’들이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수입차업계 3위 자리를 꿰찬 것은 렉서스다. 렉서스는 8월까지 8,14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5,803대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다. 렉서스와 한 식구인 도요타는 물론 혼다, 닛산 등 대부분의 일본브랜드들이 지난해에 비해 돋보이는 실적을 내며 수입차업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에는 일본차 브랜드의 국내 수입차업계 점유율이 201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기기도 했다. 2014년과 비교하면 2배나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차 브랜드의 아우디, 폭스바겐 부재 공략 성공으로 분석된다. 신차 출시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아우디, 폭스바겐으로 향하던 고객들의 손길을 붙잡은 것이다. 렉서스의 경우 ES300h가 판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빅뱅 멤버 태양을 모델로 기용해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와 BMW의 압도적인 모습 덕분에 독일차의 점유율은 여전히 절반을 넘지만, 일본차의 약진은 충분히 주목할만 하다”며 “내년엔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데, 돌아올 두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의 경쟁이 수입차업계의 새로운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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