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최근 직원들에게 배포한 전단지. 서비스 별로 5장씩, 총 25장이 포함됐다.<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민족 대명절인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긴 휴가를 반기지 않는 기업들도 있지만, 근로자들에겐 황금 같은 시간입니다. 물론 많은 이들이 당직 등으로 길게 쉬진 못하지만, ‘휴식’ 그리고 ‘명절’이란 단어가 주는 여유로움은 지친 마음을 달랩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최근 직원들에게 ‘이상한 선물’을 돌려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이 선물은 출근시간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정·후문에서 떡과 함께 배포됐습니다. 표면엔 ‘한가위와 함께 하는 LGU+ 가족사랑 패키지’라는 글귀가 적혔습니다.

그리고 그 속엔 ‘원내비’ ‘LTE전용망기반 산업IoT솔루션’ ‘U+사장님패키지’ 등 LG유플러스가 서비스 중인 각종 전단지가 수 십장 담겨 있었습니다. 또 ‘U+임직원 Happy Program’이란 제목의 전단지엔 사내 임직원(본인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할인상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추석 선물로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에 전단지 배포 미션을 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번 일은 권영수 부회장이 직원들도 상품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지시해 진행된 일이라고 합니다. 같은 내용의 전단지가 여러 장 있었던 이유로는 “주변에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 정보제공 차원에서 전달하라는 것이지, 서비스가입자 할당량을 강요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할당량 강요가 없다’는 말을 전적으로 받아들여도, 사측이 명절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대규모 전단지를 나눠주는 행위는 쉽게 이해가지 않습니다. 전단지를 받은 직원들이 따로 시간을 내 자사 상품을 공부하고, 추석 때 지인들에게 전하는 걸 기대했다는 모양새는 변함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LG유플러스는 업계 최초 퇴근 후 ‘카톡금지’ 등을 도입할 만큼 직원복지에 힘쓰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래서 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명절엔 마음 편히 쉬게 해달라”라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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