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스토케코리아 홈페이지 매장 찾기 지도에서는 여전히 일본해 표기를 볼 수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명품 유모차’라 불리며 부모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노르웨이 프리미엄 유아용품 전문업체 스토케코리아. 스토케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첫 플래그십 매장을 서울에 오픈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톤 반 드 푸테 CEO는 “한류의 파급력을 생각하면, 한국은 스토케의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토케코리아는 한국 정서에 어긋나는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묵은 논란거리지만, 한국인이라면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동해와 독도 문제다.

지난 1월, 스토케코리아는 한 언론보도를 통해 일본해 표기 지도 사용 문제를 지적받은 바 있다. 당시 스토케코리아는 ‘일본해’가 우선 표기되고, 지도를 확대하면 ‘(동해)’가 추가되는 지도를 사용했다.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됐다. 이는 일본 지도데이터 업체가 제공하는 구글맵을 이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약 10개월이 지났지만, 스토케코리아 홈페이지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한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흑백으로 표시되면서 ‘일본해’라는 표기가 사라지긴 했다. 하지만 ‘동해’ 표기도 확인할 수 없다. 독도는 여전히 ‘리앙쿠르 암초’ 그대로 표기돼있는 상태다.

문제는 클릭 한 번으로 지도 유형을 바꾸면 다시 모든 지역이 컬러로 활성화되면서 ‘일본해(동해)’ 표기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허술한 조치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동안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지도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에 가까웠지만, 한국 정서를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었다.

지적을 받은 대부분의 기업들은 서둘러 조치를 취했고, 대부분 ‘일본해’가 아닌 ‘동해’가 표기된 지도로 교체했다. 심지어 일본 기업들도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 한국 정서에 어긋나지 않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러나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스토케코리아는 이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스토케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지도 연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보니 기술적 한계가 있다”며 “일본해 표기 문제가 지적된 후 일본해라는 글씨가 보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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