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간 통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사진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진행된 보수대통합 추진 자유한국당+바른정당 3선 의원 모임에서 양 당 의원들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 바른정당 이종구, 황영철, 김용태 의원, 자유한국당 홍일표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바른정당 통합 논의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바른정당 당원대표자대회(전당대회) 이전까지 통합 논의 진행을 지시했고, 바른정당 통합파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도 ‘당 대 당’ 통합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양당 통합 논의를 진행하는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 활동도 본 궤도에 오르면서 양당 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탄 모양새다.

특히 김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과의 통합) 날짜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모여지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강파 설득이 안 되면) 당 대 당 통합에 준하는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2차 대규모 탈당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여론이다. 반대하는 국민여론이 높을 경우, 바른정당 통합파의 움직임도 둔화될 수밖에 없다. 리얼미터가 1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층의 두배 가까이가 통합에 찬성한 것으로 조사돼 통합파의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남여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당·바른정당 통합 찬반 여론조사 결과(12일 공개,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62.9%가 두 당의 통합을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양당 통합에 찬성하는 여론은 22.5%로 나타났다.

응답자를 지지정당 별로 구분했을 때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지지층에서 각각 79.2%, 70.2%가 보수통합에 반대했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65.7%가 보수통합에 반대했다.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도 찬성(42.5%)보다 반대(53.1%) 여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70.8%가 양당 통합에 찬성한 것으로 반대(25.3%)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여론조사에 불구하고 양당의 통합 논의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수통합에 반대하는 여론이 많지 않냐’는 질문에 “정치인과 공인들이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과정에서 선지적 역할을 해야지 여론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당대당 통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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